"원래 강한 공 안던졌기에 지금 속도로 꾸준히 던지도록 보완할 것"

7일(현지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640일 만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29·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은 "수술하기 전과 비교해 왼쪽 어깨의 상태가 굉장히 좋다고 느낀 것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류현진은 이날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8개를 맞고 6실점(6자책점)해 패전 투수가 됐다.

그는 "좋은 공을 던지고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런 것보다도 (아프지 않은) 몸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어깨 통증에서 벗어나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관건인 구속에 대해 류현진은 "원래 강한 볼을 던지던 투수가 아니었다"면서 "가장 좋았을 때보다 구속이 떨어지지만 지금 속도로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후 다저스 클럽하우스 옆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엔 미국과 한국 언론이 모여 류현진의 컨디션과 구속 등에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문답.
-- 메이저리그 데뷔전만큼이나 떨릴 것이라고 했는데 경기에 임한 소감은.
▲ 1회에 들어갈 때 데뷔할 때보단 덜 떨렸지만 다른 중요한 경기 때만큼이나 긴장감은 느꼈다.

모처럼 등판이었지만 던질 때 느낌은 좋았다.

어깨 통증에서 벗어났기에 앞으로 나아질 것이다.

잘 싸워나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 4가지 구종 중 슬라이더의 제구가 잘 안 된 것 같은데.
▲ 다 제구가 잘 됐으면 좋았겠지만 던지는 과정이라든가 옛날처럼 불편한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던졌다는데 만족한다.

-- 어깨 수술 전과 비교하면 어떤가.

▲ 수술 전보다 굉장히 좋아졌다.

던질 때 큰 불편함을 못 느낀다.

-- 4회 들어 구속이 현저히 떨어졌는데 어깨 통증이 재발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 그렇진 않았다.

내가 원래 강한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고 가장 좋았을 때보단 구속이 떨어졌겠지만 지금 속도로 꾸준히 던질 수 있도록 앞으로 보완하겠다.

특히 처음부터 긴 이닝을 던지는 동안 꾸준히 구속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

--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주거나 새로운 구종을 배울 생각은 있나.

▲ 그런 계획은 없다.

해오던 대로, 던지던 구종을 계속 던질 생각이다.

-- 오늘 성적이 기대를 밑돈 결정적인 이유는.
▲ 타자들과 너무 어렵게 대결하려고 했다.

수 싸움에서 졌다.

다만 제구는 나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타도 많이 맞고 점수도 허용했다.

그러나 이런 것보다도 (아프지 않은) 몸이 중요하다.

그런 쪽으로 좋게 생각할 것이다.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등판 다음 날 몸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재활 등판 때 등판 다음 날 크게 컨디션에 문제가 있던 때가 있었나.

▲ 5월에 세 차례 재활 등판 때 그런 적은 있지만, 어깨 통증으로 재활 투구를 쉬었다가 재개한 6월 이후엔 그런 편차가 없었다.

(경기 후 얼음찜질을 하는) 지금의 상태도 괜찮다.

큰 문제 없을 것이다.

-- 강판할 때에도 많은 팬들이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 오늘 많은 한국팬께서 응원해주셨는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 죄송하다.

점수를 많이 줬음에도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팬들이 박수를 쳐줄 땐 기분이 좋았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