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끝으로 은퇴…US여자오픈으로 미국 투어 마무리

2016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나는 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미국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을 가졌다.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 특별초청을 받아 출전하는 박세리는 7일(한국시간) 대회장인 캘리포니아주 샌마틴의 코르데바예 골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가 미국에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며 현지 언론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박세리는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한국 선수로서 처음으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세리는 이 우승을 포함, LPGA 투어에서 25승을 기록, 한국 선수 중 최다를 기록했고, 2007년에는 한국 선수로서는 처음으로 LPGA 명예의 전당에 가입했다.

박세리는 "내 우승 이후 한국에서는 그저 특별한 스포츠로 인식됐던 골프가 큰 인기를 끌었고 많은 후배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다"고 회상했다.

박세리는 "내가 LPGA 투어에서 우승하기 전 (故)구옥희 선배가 있었다"며 "그는 나보다 먼저 LPGA 투어에서 우승했지만 당시(1988년)에는 그 사실을 한국에서 아무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골프 선수로서는 성공했지만 개인으로서는 그리 행복하지는 못했다는 박세리는 "우승 뒤 다음 우승을 생각하고 다른 대회장으로 계속 이동하는 생활이 반복됐다"며 "숙소에 돌아오면 외로움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박세리는 "골프장에서는 경기에 집중해야 하지만 골프장을 벗어나면 다른 무엇인가를 생각하라"며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박세리는 한국시간 8일 0시 11분 최나연(29·SK텔레콤),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샌마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