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서 1타차 단독 선두…4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 도전

여고생 성은정(17·금호중앙여고)이 '대세' 박성현(23·넵스)과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두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성은정은 25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 골프장(파72·6천522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버디 4개로 만회하고 1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적어낸 성은정은 2위 조정민(22·문영그룹)을 1타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지켰다.

여자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와 함께 골프를 배웠던 조정민은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성은정이 26일 4라운드에서 선두를 지키면 2012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21·롯데) 이후 4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탄생한다.

3라운드 경기는 호쾌한 장타를 날리는 성은정과 박성현의 같은 조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성은정과 박성현은 27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로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성은정은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전반에 버디 2개로 만회한 뒤 안정된 경기를 이어갔다.

14번홀(파4)에서 나온 티샷 실수가 옥에 티였다.

성은정의 티샷은 오른쪽 깊은 풀숲으로 들어가 분실구로 처리됐다.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성은정은 17번홀(파4)에서 1타를 줄인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도 2.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쳤다.

성은정은 "오늘 비거리가 260∼270야드 정도 나왔는데 성현이 언니가 더 나갔다"며 "우리 둘 다 샷이 잘 맞지 않아서 거리에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4승을 거둔 박성현은 1번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하고 4번홀(파4)에서도 3퍼트로 1타를 잃는 등 1오버파 73타를 치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이후 버디 사냥에 나선 박성현은 18번홀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적어내 선두 성은정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3라운드를 끝냈다.

성은정, 조정민에 이어 오지현(20·KB금융그룹)과 하민송(20·롯데)이 중간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우승자 장하나(24·비씨카드)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공동 48위(1오버파 217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