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왼쪽)이 24일 대회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갤러리에게 친필로 사인한 종이를 건네며 웃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kyung.com
박성현(왼쪽)이 24일 대회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열린 팬사인회에서 갤러리에게 친필로 사인한 종이를 건네며 웃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kyung.com
“궂은 날씨지만 좋아하는 선수의 경기를 보고 사인도 받으니 너무 좋아요.”

주부 김진숙 씨(50)는 24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박성현(23·넵스)의 사인이 있는 골프공을 들어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박성현 팬인 김씨는 “아침엔 비 때문에 올까 말까 고민했는데 사인까지 받는 행운을 잡아 기쁘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줌마부대’를 이끌고 대회장을 찾은 그는 박성현은 물론 장하나(24·비씨카드), 안시현(32·골든블루)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대표하는 선수들에게 직접 사인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이날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6’ 대회 2라운드 경기 후 열린 팬사인회는 행사 시작 30분 전부터 모여든 갤러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1시30분이 넘어 박성현, 장하나, 안시현이 모습을 드러내자 선수들을 조금이라도 가까운 곳에서 사진에 담으려는 갤러리가 한꺼번에 몰려 진행 요원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골프공, 모자, 휴대폰 케이스, 옷 등에 사인을 받은 갤러리들은 ‘깜짝 선물’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상기된 표정을 지으며 기뻐했다. 휴대폰 케이스에 안시현 선수의 사인을 받은 한 40대 여성 갤러리는 “안 선수가 아이를 키우며 선수생활을 해나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항상 들고 다니며 안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휴대폰 케이스에 사인받았다”고 말했다. 인천 서창동에서 부인과 함께 온 진병철 씨(48)는 “대회장에 늦게 도착해 박성현, 장하나 선수 경기를 미처 보지 못했지만 사인을 받을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아일랜드CC=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