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9호포 작렬, 매커천·폴랑코와 팀내 최다 홈런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5일(한국시간) 시즌 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팀 내 홈런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강정호는 이날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메츠 선발투수 제이콥 디그롬의 강속구를 받아쳐 시즌 9호 홈런을 날렸다.

0-0으로 맞선 6회초 2사 1루에서 디그롬의 2구째인 시속 151㎞(94마일) 포심을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9.2m(424피트)짜리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강정호는 앤드루 매커천, 그레고리 폴랑코와 함께 팀 내 홈런 공동 1위(9개)에 올랐다.

매커천은 이날 2번 타자 중견수, 폴랑코는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강정호도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 중심타선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4번 타자 좌익수 스타를링 마르테는 홈런 6개로 팀 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강정호가 빛나는 이유는 출전 경기 수를 보면 알 수 있다.

강정호는 이날까지 31경기를 소화했다.

61경기를 뛴 매커천, 62경기에 출전한 폴랑코와 비교해 절반에 해당하는 경기에 나서면서 같은 수의 홈런을 기록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마크 트럼보는 63경기에서 20홈런을 날렸다.

단순 계산을 하면 강정호의 홈런 페이스는 트럼보급이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에서 1회초 수비 때 병살 플레이를 시도하다 주자 크리스 코글란의 거친 슬라이딩에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왼쪽 무릎 내측 측부 인대 및 반열판 파열,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악재를 만난 강정호는 결국 수술을 받았고, 긴 재활 기간을 거쳐 지난 5월 7일에야 복귀했다.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 홈런은 강정호가 31경기 만에 만든 시즌 30호 안타이기도 했다.

이런 강정호의 활약상을 보고 미국 CBS스포츠는 판타지 야구 기사에서 "강정호는 심각한 무릎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 받은 기대를 넘어섰다"고 호평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