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서 143승 거둔 한국 골프, 복병 기세 꺾고 연내 '150승 파티'?
한국 국적 선수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들어올린 우승컵은 모두 몇 개일까. 8일 LPGA투어에 따르면 한국 선수들은 지금까지 143승을 올렸다. 올해 안에 150승 달성도 노려볼 만하다.

한국 선수의 LPGA투어 첫 승은 1988년 스탠더드레지스터 대회에서 고(故) 구옥희가 올렸다. 통산 100승은 2012년 ‘파이널 퀸’ 신지애(28·스리본드)가 킹스밀챔피언십에서 달성했다. 이듬해부터 K낭자들은 매년 두 자릿수 승수를 쌓으며 질주했다. 2013년과 2014년 10승씩을 올린 뒤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15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초반에도 K낭자들의 돌풍은 이어졌다. 코츠챔피언십과 HSBC챔피언스에서 연달아 우승한 장하나(24·비씨카드)와 김효주(21·롯데) 김세영(23·미래에셋) 신지은(24·한화) 등이 1승씩을 거두면서 5승을 쓸어담았다. 누적 143승. 7승만 더 보태면 150승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복병으로 K랠리가 주춤하고 있다. ‘태국의 희망’ 쭈타누깐이 지난달 초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에서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했다. 파워와 정교함, 강철 멘탈까지 장착한 쭈타누깐은 이후 2개 대회에서도 연거푸 우승하며 새로운 여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여기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를 비롯해 노무라 하루(24·일본), 이민지(20·호주) 등 한국계 선수도 선전하고 있다. LPGA투어를 점령한 한국 선수들이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