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1·미국)가 필드 복귀 시기에 대해 여전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우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활이 잘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곧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항상 언제 복귀할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고 있지만 확정되면 바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 출전한 이후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우즈는 아직 공식 대회에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이 골프장 10번 홀(파3)에서 한 차례 티샷을 했으나 공은 그린에 미치지 못한 채 물에 빠졌고, 이후 두 번 더 공을 물에 빠트렸다.

콩그레셔널CC는 6월23일 개막하는 PGA 투어 퀴큰 론스 내셔널이 열리는 장소다.

이 대회는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한다.

세계 랭킹이 524위까지 떨어진 우즈는 "부상 이후 아직 18홀을 다 돈 적은 없지만 몸 상태로는 18홀을 소화하는데 무리가 없다"며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 투어에서도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즈의 복귀 시기는 6월이 될 것이 유력하다.

6월2일 개막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와 16일 시작하는 US오픈에서는 우즈의 경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퀴큰 론스 내셔널에도 출전한다면 6월에만 3개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우즈는 "대회에 나가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지금까지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지만 복귀 시기는 다음 주가 될지, 1년 후가 될지 나도 모르고, 의사도 모른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그는 기자들이 자꾸 건강에 대해 묻자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우리 애들이 아파서 걱정"이라고 농담하기도 했다.

우즈는 "예전에는 하루에 10시간 가까이 연습을 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럴 수 없다"며 "이제는 스윙 연습도 500개 이상 하기 어려운 만큼 더 집중력을 가지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즈는 전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세계 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에 대해 "그의 경기력은 환상적"이라고 칭찬하며 "연습을 할 때도 분명한 목적을 갖고 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에서도 많은 향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