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번째 대회 만에 우승…"짧은 거리 퍼트 연습이 큰 도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3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신지은(24·한화)이 벅찬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신지은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어빙에서 열린 LPGA 투어 텍사스 슛아웃에서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011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신지은은 이 대회 전까지 134개 대회에서 우승이 한 번도 없었으나 이날 감격의 첫 우승을 일궈냈다.

신지은은 L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얼떨떨하다"며 "엄마에게 전화했다가 막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 엄마가 전화를 받기 전에 먼저 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승을 차지한 뒤 통화에서 "15번 홀에서 리더보드를 보니 상위권 선수 가운데 4언더파를 친 선수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우승의 신이 나에게로 온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우승 없이 10위권 이내 성적만 20차례 기록했던 신지은은 "다음에 또 우승 기회가 생기면 이번처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그래도 이런 경험을 통해 해마다 발전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사실 대회 초반에 1m 정도 짧은 거리 퍼트 연습을 많이 했다"며 "마지막 6개 홀에서 그런 상황이 많이 나왔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우승이 확정된 이후 최나연, 지은희, 김세영 등 동료 선수들로부터 맥주 세례를 받은 신지은은 "사실 원했던 그림은 아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세계 랭킹 38위에서 24위로 오르게 된 신지은은 "사실 샴페인으로 우승 축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맥주를 뒤집어쓰는 바람에 술 냄새가 많이 났다"며 "동료 선수들이 맥주를 씻어준다며 그다음에는 또 물을 한참 뿌리더라"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잃지 않았다.

신지은은 5일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