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윈덤챔피언십 이후 처음으로 골프장서 5개 홀 돌아
"복귀 대회 정하지 않았다…더 강해지고 빨라져야 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가 오는 6월 열리는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참가를 신청했다고 미국골프협회(USGA)가 26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우즈는 이날 8개월만에 골프장에서 실전 플레이를 하며 감각 조율에도 나섰다.

AFP통신은 US오픈 참가 신청 마감일이 오는 28일인데도 우즈가 이미 3주 전에 신청 절차를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우즈는 지난해 2차례에 걸쳐 허리 수술을 받고 올해 들어서는 아직 한 번도 대회에 나서지 않았다.

이번 참가 신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즈의 복귀 기대감이 증폭된다.

그러나 우즈의 에이전트인 마크 스타인버그는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단순한 절차"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스타인버그는 "이번 일에 의미를 부여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우즈는 이달 초 마스터스 출전에 관해서는 "아직 신체적으로 준비돼 있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밝혔고, 실제로 참가하지도 않았다.

앞서 최근 골프채널은 우즈가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다음 달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파고 챔피언십이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우즈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블루잭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친한 골프선수인 마크 오마라와 함께 5개 홀을 돌며 실전 플레이를 했다.

우즈가 실제 골프장에서 홀을 돈 것은 지난 8월 윈덤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우즈는 "조금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렇게 경기한 것은 (윈덤 챔피언십 이후) 처음이다.

오늘 이전까지 실제 홀을 돈 적이 없었다.

내가 메달리스트 골프장에서 실전 연습했다는 말이 나왔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좋아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우즈는 "5개월 전에는 이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다.내가 오늘 이렇게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렇게 실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거친 과정이 "오랜 여정이었다"고 돌아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할 수 있으리라고도 생각지 못했고, 수술 이후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라고 덧붙였다.

US오픈에 참가 신청을 했지만, 그는 복귀할 대회를 특정하지 않았다면서 복귀 일정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즈는 "나는 더 강해져야 하고, 더 빨라져야 한다"며 "아직은 아주 멀리 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