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섬녀본색'…후반 3언더파 뒷심
역시 ‘섬녀’였다. ‘빨간바지’ 김세영(23·미래에셋·사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GC(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에서 후반전에만 3언더파를 쳤다. 강한 뒷심을 발휘한 김세영은 선두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에 오르며 대회 2연패에 시동을 걸었다.

이날도 ‘하와이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 단 한 번만 그린을 놓치는 높은 아이언샷 적중률을 보였다. 빨간 바지 대신 분홍색 스커트를 입고 나온 김세영은 전반 9개홀에서 보기 2개와 버디 2개로 이븐파에 그쳤다. 바람에 적응을 끝낸 후반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13~15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합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3위다.

선두에는 호주 동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태국의 희망’ 모리야 쭈타누깐(22·태국)이 함께 올랐다. ‘버디트레인’ 이민지는 별명답게 14~16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적어냈다.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합계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톱10’ 중 태극낭자는 김세영과 2언더파 70타로 공동 8위에 오른 지은희(29·한화)뿐이었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장수연(22·롯데)은 1언더파 71타를 쳐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함께 공동 13위에 올랐다.

박인비(28·KB금융그룹)와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2오버파 47타로 공동 60위에 그쳤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