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가 제80회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첫날 1라운드에서 공동 2위에 오르며 상쾌한 출발을 했다.

대니 리는 8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셰인 로리(아일랜드)와 함께 공동 2위로 첫날 경기를 마친 대니 리는 6언더파 66타로 단독 1위인 조던 스피스(미국)와는 2타 차를 보이고 있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비교적 들쭉날쭉한 성적을 낸 대니 리는 12번 홀(파3)에서 그린 밖에서 시도한 퍼트로 버디를 낚으며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어냈다.

대니 리는 경기를 마친 뒤 "어려운 퍼트에 성공했지만 아무도 박수를 쳐주지 않더라"고 농담하며 "아마 주위에 지켜보는 분들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살짝 아쉬워했다.

이진명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는 그는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라는 성적을 냈는데 여기서 더 바랄 수 있겠느냐"며 "오늘 결과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진명이 마스터스에 출전한 것은 2009년 이후 7년 만이다.

2008년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2009년 마스터스에 나갔던 그는 1,2라운드 합계 11오버파를 치고 컷 탈락했다.

2009년 마스터스를 마치고 곧바로 프로로 전향한 대니 리는 올해가 프로 자격으로 처음 나온 마스터스다.

지난해 7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우승해 올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얻은 대니 리는 "당시 우승 퍼트를 할 때부터 나는 마스터스를 생각했다"며 "어릴 때부터 마스터스를 보면서 꿈을 키웠기 때문에 이 대회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마이크 하트포드를 새 캐디로 맞아들인 대니 리는 "캐디 교체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그래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또 요즘 쇼트게임 연습에 전념한 것도 오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자평했다.

오전에 비가 살짝 내린 것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공이 그린 위에서 잘 섰기 때문에 유리한 면이 있었다"며 "다만 바람이 강하게 불었지만 나만의 경기에 전념한 결과 1라운드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니 리는 이번이 개인 통산 5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이다.

2009년 마스터스와 지난해 US오픈,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모두 컷 탈락했고 지난해 PGA 챔피언십에서만 유일하게 3라운드에 진출해 공동 43위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