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장타여왕'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 때마다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 다이나 쇼 코스(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때려 합계 6언더파 138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1라운드를 1언더파로 마친 뒤 "쉬운 코스 세팅이었는데 점수를 많이 줄이지 못해서 아쉽다"던 박성현은 5타를 줄인 2라운드 후에도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박성현은 이날 아이언샷 컨디션이 최고였다.

그린 적중률이 83.3%에 이르렀다.

딱 세번 그린을 놓쳤을 뿐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버디 퍼트가 홀을 자꾸 비켜갔다.

전반에만 3m 이내 버디 찬스를 7차례나 맞았지만 버디는 2개 밖에 건지지 못했다.

그나마 후반 들어서 퍼팅 감각이 살아나면서 버디 4개를 뽑아냈다.

박성현은 "전반에 버디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쉽다"고 두번이나 되풀이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어제보다 컨디션이 많이 살아나 다행"이라면서 "점점 자신감이 더해지고 있어 내일 은 더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실 박성현은 1라운드를 겨우 치렀다.

감기 기운으로 눈이 부어올라 퍼팅 라인을 제대로 읽을 수 없었던 데다 심리적으로 상당히 위축돼 경기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였다.

원인은 석달 가량 이어지는 낯선 미국 생활에서 비롯된 피로감.
잠자리가 바뀌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박성현은 JTBC 파운더스컵, 기아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 연속 출전하면서 계속 숙소가 달라지는 바람에 만성적인 수면 부족 상태다.

음식도 입에 잘 맞지 않아 배불리 먹어본 적이 거의 없다.

LPGA투어 정규 멤버가 아니다보니 티타임도 1라운드는 오후 1시가 넘어 시작했고 2라운드는 오전 7시36분에 배정받았다.

2라운드 티타임을 맞추려고 새벽 4시에 일어났다.

다행히 2라운드를 시작하면서 박성현은 컨디션이 살아났다.

1라운드를 마치고 일찌감치 숙소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덕인지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고 박성현은 밝혔다.

박성현은 미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출전하는 대회라서 샷 감각을 찾자는 기분으로 대회를 치르고 있는데 지금은 확실히 샷 감각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랜초미라지<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