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추첨 후 슈틸리케 감독과 와일드카드 본격 논의"
"황희찬 소속팀 잘츠부르크에 올림픽 본선 때 배려 요청할 것"

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지휘하는 신태용 감독은 31일 2016 브라질 올림픽 본선 조추첨에서 한국이 2번 시드에 배정된 데 대해 "크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번 시드가 되든, 3번 시드가 되든 피지를 제외하고는 다 강팀"이라며 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최근 5개 대회의 성적을 고려해 이뤄지는 시드배정결과 한국은 나이지리아, 온두라스, 이라크와 함께 2번 시드에 배정받았다.

그러나 3번 시드에는 스웨덴과 포르투갈, 4번 시드에도 콜롬비아와 독일 등 부담스러운 상대들이 포진해 있다.

신 감독은 "어떤 조합이 최상이 조합인지 맞출 수가 없을 정도로 만만한 팀이 없다"면서 "조추첨 결과를 보고 본격적으로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조추첨 행사 후 귀국해 울리 슈틸리케 월드컵 감독 및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본격적으로 와일드카드 선발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감독은 다음달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리는 조추첨 행사에 참석한다.

이에 앞서 신 감독은 독일에서 선수들을 점검할 예정이다.

신 감독은 다음달 2일 빌레펠트-뒤셀도르프 경기를 먼저 지켜보며 류승우를 체크하고, 이튿날 박인혁이 뛰는 프랑크푸르트와 뉘른베르크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4월 5일에는 안익수 감독이 이끄는 U-19세 대표팀의 독일 원정 평가전을 관전한 뒤 6~7일에 걸쳐 독일의 볼프스부르크와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두 경기를 보기로 했다.

4월 9일에는 9일 브레멘으로 이동해 아우크스부르크와 베르더 브레멘의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를 관전하고, 오스트리아 리그의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점검한다.

신 감독은 "독일행의 목적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잘 뛰고 있는지 점검하는 것"이라며 "잘츠부르크 구단에는 올 시즌이 끝나면 황희찬에게 충분한 휴식기를 준 뒤 올림픽 대표팀 소집 때 일찍 보내달라고 협조를 부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