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바둑'으로 돌아온 이세돌…김지석과 4강행 놓고 맞수대결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펼친 이세돌 9단이 다시 반상 앞으로 돌아온다. 이 9단은 오는 30일 오후 7시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 1층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8강전에 나선다.

이 9단은 이 대회에서 네 번 우승을 차지해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4강 진출권을 놓고 대결할 상대는 ‘맞수’ 김지석 9단이다. 국내랭킹 2위인 이 9단은 5위인 김 9단에게 통산 13승9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10차례 맞대결에서는 김 9단이 7승3패로 우세하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지난해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도 김 9단이 승리했다.

이번 대회 본선 16강 시드를 받은 이 9단과 김 9단은 각각 백홍석 9단과 조한승 9단을 불계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이 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첫 대국이지만 컨디션에는 별문제가 없다”며 “이번 대회를 포함해 올해 열리는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맥심배 4강에는 박영훈 9단과 강동윤 9단이 각각 홍성지 9단과 박정환 9단을 꺾고 선착해 있다. 특히 강 9단은 지난 2월 세계대회인 LG배를 제패하고 국내랭킹 1위인 박 9단마저 꺾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9단이 결승에 안착하면 강 9단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목진석 9단과 원성진 9단은 29일 8강전에서 4강 진출자를 가린다.

동서식품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맥심배에는 우승 상금 5000만원이 걸려 있다. 제한시간 각자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씩을 제공하는 속기전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