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타율 0.320' 이대호, 3경기 연속 안타
김현수·박병호·오승환·추신수 나란히 휴식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며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다.

최지만(25·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은 비록 안타는 쳐내지 못했지만, 볼넷을 하나 얻어내 출루 능력을 뽐냈다.

지난해 9월 무릎 수술을 받은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처음으로 실전 타격을 소화하며 개막전 출전 기대를 부풀렸다.

이에 반해 최근 타격 감각이 본궤도에 올라온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비롯해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추신수(34·텍사스 레인저스)는 나란히 휴식을 취했다.

이대호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범경기에 7회말 1사에서 대타로 등장해 중전 안타를 쳐냈다.

프랭클린 쿠티에레스의 타석 때 대타로 교체 출전한 이대호는 텍사스의 세 번째 우완 투수 페드로 파야노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안타로 연결했다.

지난 16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전(3타수 2안타 1타점), 1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3타수 1안타)에 이어 3경기 연속 안타를 쳐낸 이대호는 시범경기 타율을 0.292에서 0.320(25타수 8안타)으로 끌어올렸다.

시애틀은 이날 경기에서 2회말 쿠티에레스의 솔로홈런, 3회말 넬슨 크루스의 솔로홈런에 힘입어 7-1로 승리했다.

이대호가 단 한 번의 기회를 안타로 연결한 반면 최지만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으나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최지만은 콜라라도 로키스와 시범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볼넷 1개를 얻어내고 2타수 무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최지만의 시범경기 타율은 0.237에서 0.225(40타수 9안타)로 떨어졌지만, 출루율은 0.341에서 0.340으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최지만은 2회말 1사에서 콜로라도 선발 안토니오 센자텔라를 상대로 볼넷을 얻어내 클리프 페닝턴의 중전 안타와 카를로스 페레스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레이 나바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4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최지만은 5회말 1사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최지만은 7회초 수비 때 1루수 자리를 제프 보엠에게 넘겨주고 교체됐고, 에인절스는 콜로라도와 6-6 무승부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드디어 타석에 돌아왔다.

강정호는 비록 수비나 주루 없이 타격만 소화했지만 지난해 9월 무릎 수술 이후 예상보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이며 개막전 복귀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트립 라이브'는 이날 강정호가 미국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과 경기에서 처음으로 배트를 휘둘렀다고 소개했다.

강정호는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첫 타석 3루수 땅볼, 두 번째 타석 삼진에 이어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다.

마지막 타석은 중견수 뜬공으로 잡혔다.

강정호는 경기 후 "공은 잘 보였지만 아무래도 처음으로 실전 투구를 상대하다 보니 타이밍이 약간 맞지 않았다"며 재활 완료를 상징하는 베이스러닝에 대해서는 "이번 주 2~3번 정도 하면 베이스러닝도 될 것이다.

다음 주에는 되지 않을까 싶다.

하루가 다르게 더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개막전에서 뛰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바람일 뿐"이라며 "일단 무릎 상태가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고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신창용 기자 chang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