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 챔피언십 3R 3타차 선두…스콧·존슨, 공동 2위

퍼팅 그립을 바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2016년 마수걸이 우승을 향해 질주했다.

세계랭킹 3위 매킬로이는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블루몬스터 TPC(파72·7천543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매킬로이는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애덤 스콧(호주·9언더파 207타)을 공동 2위로 밀어내고 3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해 우승자 더스틴 존슨(미국)도 스콧과 함께 2위에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조던 스피스(미국)와 제이슨 데이(호주)의 맹활약으로 떠들썩했던 지난해에 매킬로이는 시즌 중반 발목 부상 때문에 주요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작년 하반기에 투어에 복귀한 매킬로이는 작년 11월 22일 유럽프로골프투어 월드투어챔피언십 우승 이후 3개월여 만에 정상을 노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크로스 핸드'로 퍼팅 그립을 바꾼 매킬로이는 경기를 계속할수록 새로운 그립에 완전히 적응했다.

퍼터의 그립을 왼손이 아래로,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잡는 일반적인 방법과 반대로 크로스 핸드는 오른손이 아래로, 왼손이 위로 가게 잡는 방법이다.

1라운드에서 33개였던 퍼트수는 2라운드에서 23개로 줄었고 3라운드에서는 27개를 기록하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전반에만 3타를 줄여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10번홀(파5)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드려 스콧과 격차를 2타차로 벌렸다.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매킬로이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벙커샷을 홀 2m에 떨어뜨린 뒤 까다로운 내리막 라인에서 파 퍼트를 성공, 보기 없는 3라운드를 완성했다.

매킬로이는 "이전에는 너무 많은 실수를 저질렀는데 그 실수를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며 "노 보기 기록에서도 보듯이 오늘은 어떠한 실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좋은 퍼트도 많았고 경기에 만족하지만 우승하기 위해서는 내일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매킬로이는 PGA 투어로서는 12번째, WGC 시리즈에서는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롱퍼터를 버린 뒤에도 올해 맹위를 떨치는 스콧은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적어내는 바람에 1타를 잃고 뒷걸음질 쳤다.

장타자 존슨이 1타를 줄여 스콧과 공동 2위에 오르면서 대회 마지막 날인 4라운드에서는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가 2언더파 214타를 쳐 세계랭킹 1위 스피스와 함께 공동 17위에 올랐다.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는 3타를 잃고 공동 46위(4오버파 220타), 안병훈(25·CJ그룹)은 54위(6오버파 222타)에 머물렀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