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 군단이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이어 일본 대회에서도 개막전 우승을 노린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상금왕 이보미(28)와 최근 날카로운 샷 감각을 갖춘 신지애(28)가 유력한 우승 후보다.

두 선수는 3일 오키나와 류큐GC(파72·6649야드)에서 열리는 JLPGA투어 개막전 다이킨오키드레이디스토너먼트(총상금 1억2000만엔)에 출전한다. 일본 언론은 올 시즌 이보미의 활약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보미는 지난해 JLPGA투어에서 7승을 거두고 2억3049만엔으로 일본 상금 신기록을 세우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강하게 동기를 부여하는 요인이 있다. 이보미는 JLPGA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상위 4명까지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는 현재 세계랭킹 18위로 한국 선수 중 여덟 번째다. 이보미로서는 개막전부터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보미는 지난주 LPGA투어 혼다타일랜드에 출전해 공동 24위의 무난한 성적을 거두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시즌 상금 3위를 차지한 신지애도 개막전을 노린다. 신지애는 지난주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RACV레이디스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올해 첫 단추를 상쾌하게 끼웠다. 특히 전성기 시절 주무기였던 ‘송곳 아이언샷’이 살아난 점이 반갑다. 신지애는 우승 직후 “아직 LPGA투어에 복귀할 생각은 없다. 올해 첫 번째 목표는 JLPGA투어 상금왕”이라며 목표를 확실하게 정했다. 김하늘(27·하이트진로) 정재은(26·비씨카드) 전미정(33·진로재팬) 등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