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김경태도 세계랭킹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

세계골프의 톱랭커들이 이번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집결한다.

3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트럼프 내셔널 도랄의 블루몬스터 TPC(파72·7천543야드)에서 열리는 캐딜락 챔피언십은 세계 6대 프로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다.

총상금은 950만 달러(약 117억5천만원)에 우승 상금은 162만 달러다.

미국은 물론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만 추리기에 출전 선수도 60여명으로 제한된다.

이에 따라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부터 2위 제이슨 데이(호주),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 톱 랭커들이 거의 모두 출전한다.

스피스는 올해 첫 대회였던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2월 들어 다소 부진했다.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21위에 머물더니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는 컷탈락하고 말았다.

올해 1월부터 하와이와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를 돌며 대회를 출전한 것이 체력 부담으로 다가온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퍼트 랭킹 2위, 평균 버디수 1위를 달리고 있어 언제든지 우승 경쟁에 뛰어 들수 있다.

데이와 매킬로이도 이제 우승컵을 차지해야 할 시간이 왔다.

올해 세차례 대회에 출전한 데이는 한차례 컷 탈락을 제외하고는 모두 12위 안에 들었다.

매킬로이도 올해 미국 대회에는 두 차례 출전에 컷 탈락 한번, 공동 20위 한번으로 성적이 신통치 않다.

오히려 세계랭킹 4위 버바 왓슨, 5위 리키 파울러(미국), 9위 애덤 스콧(호주)의 상승세가 더 무섭다.

왓슨은 이달 열린 노던 트러스트 오픈, 스콧은 혼다 클래식에서 각각 우승했다.

특히 스콧은 그동안 롱퍼터에 의존했던 주위의 시선을 비웃듯 일반 퍼터로도 정상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파울러는 유럽투어 아부다비 챔피언십 우승 이후 PGA 투어에서는 우승하지 못했지만 평균 타수 부문 3위가 말해주듯 매 대회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대회는 기존 빅3의 판세에 왓슨, 파울러, 스콧이 도전하는 양상이 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로는 안병훈(25·CJ그룹)과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출전한다.

안병훈은 지난해 유럽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자(20위 이내), 김경태는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김경태는 지난해 일본에서 5승을 올렸지만 올해는 아직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지난해 마지막주 랭킹 59위에서 지금은 73위까지 떨어졌다.

리우 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김경태로서는 톱랭커들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높은 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