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아세안페어 2015
아세안 식품기업 100곳이 참여한 아세안페어에서 참가기업과 바이어가 상담하는 모습 / 한아세안센터 제공.

아세안 식품기업 100곳이 참여한 아세안페어에서 참가기업과 바이어가 상담하는 모습 / 한아세안센터 제공.

[이선우 기자] “한국 바이어들로부터 시장 진출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고 한국 소비자가 어떤 맛과 향을 선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기회였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현장에서 주문도 여러 건 받았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코코넛 음료와 커리수프 등의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태국 암폴푸드(Ampol Food)의 사란 세와타둘 이사의 말이다. 지난 18~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아세안 페어(ASEAN Fair)’에 참가한 그는 “이번 행사에서 기대 이상의 큰 성과를 얻었다”며 내년 행사에도 참가하고 싶다고 했다.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회원국의 식품기업 100곳이 참가한 아세안 페어는 한국의 기업과 소비자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국내 최대 식품 전시회인 ‘코리아 푸드 위크(Korea Food Week)’와 동시에 열린 이번 행사에 7만여명의 국내외 바이어가 다녀가 당초 목표 이상의 비즈니스 성과를 거뒀다. 아세안 식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인식을 바꾸는 계기도 마련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쇼핑몰 등 식품·유통 분야 바이어를 초청해 한 거래상담도 나흘간 2000건 이상 이뤄졌다. 몇몇 기업은 행사기간 중 4만~5만달러 규모의 현장 주문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아세안 페어는 브루나이·캄보디아·인도네시아·라오스·말레이시아·미얀마·필리핀·싱가포르·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10개국 식품기업의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아세안센터가 지난해부터 개최해온 국제 MICE(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회) 행사다. ‘아세안 오감만족의 장’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과일, 수산물, 제과, 커피 등 1000여종의 아세안 식음료가 전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아세안 페어를 찾은 식품수입업체 하이리치의 윤명하 대표는 “최근 국내 식품시장에서 과일, 수산물, 견과류 등 아세안산(産) 식품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관람객이 아세안 기업 부스에 몰려 있는 모습을 보고 아세안 식재료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행사 외에 아세안 10개국의 역사, 문화, 예술, 식문화 등을 주제로 하는 다양한 부대행사를 선보여 관람객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아세안 현지에서 초청한 70명의 문화예술단 공연과 국내 유명 바리스타가 참여한 아세안 커피 이벤트엔 행사기간 내내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성남에서 온 주부 이미영 씨는 “아세안 국가별로 특유의 문화와 정서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인상적이었다”며 “그동안 즐겨 먹던 과일음료나 견과류 등 대다수가 아세안산 제품이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아세안은 한국의 제2교역 상대국이지만 아직 아세안의 문화와 역사, 국민 정서에 대한 우리의 인식 수준은 낮다”며 “양측 모두에 도움이 되는 상호 우호적인 교역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아세안 문화와 역사, 정서를 함께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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