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다!’

15일(한국시간) 폐막한 2016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남녀 대표팀은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의 여자 500m 금메달과 이승훈(28·대한항공)의 남자 매스스타트 우승이라는 성과물을 얻었다. 그보다 값진 수확은 이를 이을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평창 빛낼 빙속유망주 '쑥쑥'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김보름(23·강원도청)과 남자 500m 6위에 오른 김태윤(22·한국체대)이 그 주인공이다. 김보름과 김태윤은 나란히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지만 하위권으로 밀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김보름은 팀추월의 일원으로 참가했지만 최하위의 고배를 마셨고, 김태윤은 1000m에 출전해 40명 가운데 30위에 그쳤다.

첫 올림픽에서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한 이들이 평창 올림픽을 빛낼 유망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한국 여자 장거리의 대들보로 자란 김보름은 평창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매스스타트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인정받고 있다.

김보름은 이번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따낸 뒤 2차 대회에서 허리를 다쳐 한동안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이를 이겨내고 올해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평창 빛낼 빙속유망주 '쑥쑥'
남자 단거리 유망주 김태윤 역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대한항공)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허리와 무릎 부상 때문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한 그는 이번 시즌 월드컵 시리즈 남자 5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20위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기록을 단축하고 있다. 남자 500m 한국 기록(34초20)에 바짝 다가선 34초59까지 찍으며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김보름과 김태윤뿐만 아니라 2016 릴레함메르 청소년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민선(17·서문여고)도 ‘리틀 이상화’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눈에 띄게 발전해 대표팀에 희망을 더하고 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