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는 불참…ISU 종목별 선수권 준비차 6일 러시아로 출국

'빙속 여제' 이상화(27·스포츠토토)가 2년 만에 복귀한 전국동계체육대회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대회 신기록으로 '금빛' 질주를 했다.

이상화는 2일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97회 동계체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일반부 500m에 강원도 대표로 출전해 38초1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김유림(의정부시청·41초47)을 3초37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이상화의 기록은 자신이 2014년 동계체전에서 세웠던 대회 기록(38초45)을 0.35초 앞지른 신기록이다.

다만, 자신이 2013년 세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트랙 레코드(37초74)에는 0.36초 뒤지는 기록이다.

이상화의 최고 기록은 2013년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작성한 세계 기록인 36초36이다.

이상화가 동계체전 무대에 나선 것은 2014년 대회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동계체전에는 무릎 통증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상화는 2012년 일반부로 처음 출전한 이후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화는 지난해 12월 14일 캐나다 캘거리로 출국해 케빈 크로켓(캐나다) 코치와 함께 오는 11∼14일까지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리는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선수권대회를 준비해왔다.

애초 이상화는 2015-2016 ISU 월드컵 5차 대회(29∼31일)가 열리는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합류해 함께 훈련할 계획을 세웠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게 되자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국내로 돌아와 동계체전에 출전했다.

이날 5명이 출전한 여자일반부 3조에서 김유림(의정부시청)과 경쟁한 이상화는 초반 100m를 10초54에 주파한 뒤 나머지 레이스도 안정적으로 펼치며 대회 신기록을 세웠다.

이상화는 3일 예정된 1,000m 경기에는 무릎 보호 차원에서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스포츠토토의 이규혁 감독은 "동계체전은 종목별 선수권대회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 무대"라며 "기록을 떠나서 이상화의 컨디션이 계속 좋아지고 있고 기술적으로도 향상되고 있다.

종목별 선수권대회에서 반드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계체전 일정을 마친 이상화는 오는 6일 러시아 콜롬나로 출국해 현지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