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강릉 스포츠토토빙상단 창단식'에서 '빙속여제' 이상화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강릉 스포츠토토빙상단 창단식'에서 '빙속여제' 이상화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선발전에는 나설 수 없었고 소속팀이 없다 보니 바뀐 규정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습니다.배려해주시면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고 싶어요."

국내 선발전에 불참해 일부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놓친 이상화(27)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5차 대회와 2016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 출전을 희망했다.

그는 지난달 치러진 42회 전국남녀 스피드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불참해 월드컵 5차대회와 스프린트선수권 출전 자격을 놓쳤다.

이상화는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스포츠토토 빙상단 창단식에 참가한 뒤 "지난달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치고 부상 방치 차원에서 휴식기가 필요해 국내 대회에 나설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팀이 없이 훈련하다 보니 바뀐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사전에 제대로 알지 못했던 점은 나의 실수임을 인정한다"며 "차질 없이 남은 대회를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특히 "국내 대회를 뛰지 않으면 5차 월드컵에 나설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도 사실 휴식기를 가졌을 것"이라며 "빠듯한 일정 때문에 대회를 준비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4일 2015-2016 ISU 월드컵 4차 대회를 마친 이상화는 무릎 통증과 피로 누적 때문에 22일부터 시작된 국내 대회 일정을 포기했다.

이상화는 월드컵 5차 대회와 ISU 스프린트 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을 잃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의 배려를 요청했다.

그는 "오는 2월 ISU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고 훈련을 하고 있다"며 "종목별 선수권대회를 잘 치르려면 대회 직전 열리는 월드컵 5차 대회에서 경기의 감을 익혀야 한다. 그래서 배려를 해주면 월드컵 5차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일단 규정은 따라야 한다. 월드컵 5차 대회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나머지 대회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종목별 선수권대회에 집중하기 위해 훈련은 캐나다에서 하기로 했다"며 "무릎 상태는 솔직히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경기 때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선수다. 어느 정도의 통증은 모든 선수들이 안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포츠토토 빙상단의 이규혁 감독은 "이상화가 그동안 소속팀이 없다 보니 규정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이상화가 월드컵 5차 대회와 국내에서 치러지는 ISU 스프린트선수권대회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