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休테크] 美 금리인상이 최대 변수…실적 개선 중소형주 상승세 지속될 듯
올여름 휴가철에도 증시는 멈추지 않는다. 주식 투자자라면 휴가를 떠나기 전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유동성의 힘으로 견조하게 상승 흐름을 보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증시엔 변수가 산재해 있다. 이르면 오는 9월께로 예상되는 미국 금리 인상은 외국인 매수세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대내적으로 기업들의 성장 정체와 수출주 부진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대형주와 중소형주를 놓고 선택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 금리가 최대 변수

하반기 증권시장 최대 이슈인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장의 불안 요인이다. 수년간 돈을 풀던 미국이 돈을 거둬들이는 쪽으로 기조를 바꾸는 만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만기가 도래하는 216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에 대한 만기상환 여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금까지 기준금리 인상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국채 매각을 동시에 시행한 적은 없었다”며 “이번엔 중앙은행이 재투자 대신 만기 상환을 선택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어 연말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충격 여파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Fed가 오래전부터 금리 인상을 예고해온 데다 인상 속도도 완만하게 조절할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미국 경기 회복 속도가 더뎌 이전 금리 인상기처럼 2~3개월에 한 번씩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있다.

과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던 2004년 6월에도 금리 인상을 시작한 직후엔 코스피지수가 빠졌다. 하지만 차츰 상승폭을 키워갔다. 미국은 연 1.0%인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2년간 17차례 올렸고 2006년 6월 기준금리는 연 5.25%에 달했다. 2004년 조정받아 730대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미국 금리가 최고조에 달한 2006년 되레 1400선을 돌파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지수 고점은 3분기 중반에서 4분기 중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 금리 인상 전 조정 국면을 보일 수 있지만 환율 덕으로 경기민감주들이 주도하는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형주냐 대형주냐

전문가들은 실적이 받쳐주는 중소형주는 당분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외 변수가 많은 만큼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중소형주가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산이 진정된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주춤했던 중국 관련 소비재나 화장품주의 반등뿐 아니라 고령화 수혜주로 꼽히는 바이오, 제약업종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에서 변동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중소형주 장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도 바이오나 헬스케어업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많이 떨어진 대형주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중심으로 턴어라운드 전망이 제기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볼 것을 조언했다. 대형주들은 대외 변수에 흔들리는 폭은 클 수 있지만 일단 조정 장세가 마무리되면 반등세가 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 4분기엔 중국 경기가 좋아지고 국내 증시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출 대형주나 중국 관련 주식에 관심을 둘 시기”라며 “3분기에 코스피지수가 2000선 이하로 내려가면 저가 매수 기회로 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