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 시상식이 28일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은 아일랜드리조트 홍보이사,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우승자 장하나,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 시상식이 28일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CC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은 아일랜드리조트 홍보이사, 서준희 비씨카드 사장, 우승자 장하나,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시원한 장타에 화끈한 어퍼컷 세리머니까지. 장하나(23·비씨카드)가 1만2000여명의 갤러리를 열광시키며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오랜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장하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강자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 등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올 시즌 최고의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막판까지 치열한 승부

장하나는 28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의 아일랜드CC(파72·6490야드)에서 열린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5(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장하나는 장수연(21·롯데)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 하민송(19·롯데) 등을 1타 차로 제치고 지난해 8월 E1채리티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개인 통산 7승째.

올 시즌부터 미국 LPGA투어 루키로 뛰고 있는 장하나는 지난 16일 귀국해 샷 감각을 조율해왔다. 자신의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각오가 강했다. 이날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장하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화끈한 버디 쇼를 펼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타를 앞세워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던 장하나는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장하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연상케 하는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기세를 올렸다.

장하나는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뒤 17번홀(파4)에서 7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인지·이정민, 나흘 내내 무승부

이날 샷 감각이 뜨거웠던 선수는 장하나만이 아니었다. ‘장갑을 벗을 때까지 모른다’는 말처럼 마지막 라운드에선 올 시즌 KLPGA투어에서 가장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전반 9개홀을 돌 때까지 10여명의 선수가 2~3타 내에서 초접전을 벌였다. 갤러리들은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며 경기를 지켜봤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하민송이 첫 번째 홀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하자 2012년 이곳에서 열린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던 정희원이 버디를 몰아치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전인지와 이정민도 막판까지 1~2타 간격을 유지하며 선두권의 등줄기를 서늘하게 했다. 올 시즌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전인지와 이정민은 라이벌답게 이번 대회 내내 같은 스코어(68 69 69 73)를 기록하며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둘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해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경쟁에서 밀렸다. 전인지와 이정민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김해림(26·롯데)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등과 함께 공동 6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하민송은 생애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주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박성현(22·넵스)은 마지막날 버디 7개를 몰아치며 선두권을 위협했지만 후반 보기 3개를 범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박결(19·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12위에 올랐다.

아일랜드CC=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