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트 잘돼서 기분 좋았어요” > 아마추어 최혜진(16·학산여고)이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퍼트 잘돼서 기분 좋았어요” > 아마추어 최혜진(16·학산여고)이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린 시절부터 ‘골프 천재’로 불렸던 김효주(20·롯데)는 201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17세 여고생이었던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 언니’들을 제치고 2위와 9타 차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3년이 지난 2015년 같은 대회에서 김효주와 닮은꼴이 나타났다. 16세의 아마추어 최혜진(학산여고)이다.

최혜진은 10일 제주 롯데스카이힐CC(파72·618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개막전 제8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를 포함해 6언더파 66타를 치며 합계 10언더파로 4타 차 단독 1위에 나섰다. 최혜진은 2014년 국가대표에 선발돼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은메달을 딴 유망주다. 키 164㎝로 체격은 크지 않지만 270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장타가 특기다.

최혜진은 “퍼트가 가장 자신 없었는데 오늘 잘돼서 기분이 좋다”며 “즐긴다는 마음으로 재미있게 쳤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2년 전 태국 겨울 전지훈련 때 김효주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다. 최혜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세이브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김효주 선수의 정신력을 닮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피로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번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하는 등 2오버파 74타를 쳐 이븐파 공동 20위로 떨어졌다. 선두 최혜진과는 10타 차다. 전날 언플레이어블을 두 차례나 선언하고 ‘양파(쿼드러플 보기)’를 적어내는 참사를 겪은 이정민(23·비씨카드)은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정민은 공동 7위까지 뛰어올랐다. 이정민은 “어제는 바람까지 불어 거리 조절이 힘들었으나 오늘은 바람이 없어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은(26·비씨카드)이 7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허윤경(25·SBI저축은행)은 합계 3오버파에 그쳤다.

제주=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