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골프 시즌] 퍼팅·스윙 잘 안 될 때 해오던 방식 반대로 해 보세요
박인비(27·KB금융그룹·사진)는 최근 미국 LPGA투어 HSBC위민스챔피언스에서 4라운드 72홀 무(無)보기 플레이로 우승컵을 안는 등 99개홀 연속 무보기 행진을 펼쳤다.

박인비의 무보기 플레이를 따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인비는 지난 시즌 말 퍼팅이 잘 안 돼 애를 먹었다. 라이벌인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와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 경쟁을 벌이다 막판 퍼팅 난조로 타이틀 획득에 실패했다. 박인비는 퍼팅 난조를 극복하기 위해 지금까지 해오던 방식과 완전 다르게 해봤다.

박인비는 “골프에서 뭐가 잘 안 되면 지금 하던 것의 반대로 해보라”고 추천했다. 박인비는 “나도 퍼팅이 안 될 때 스탠스를 넓혀도 보고 좁혀도 보면서 이런저런 시도를 다 해봤다”며 “퍼팅뿐만 아니라 스윙도 그동안 전혀 해보지 않은 방식으로 도전해보라”고 권했다.

어떻게 반대로 해야 할까. 그는 “예를 들면 퍼팅 스트로크를 할 때 백스윙을 작게 하고 폴로스루를 크게 해왔는데 잘 안 된다면 반대로 백스윙을 크게하고 폴로스루를 작게 해보라”며 “완전 반대로 해보면서 중간점을 찾는다”고 설명했다. 또 “그립도 일반적인 ‘리버스 오버래핑’(오른손이 아래에 있는 것)에서 ‘크로스 핸디드 그립’(왼손이 아래에 있는 것)으로 바꿔 보거나 백스윙 다니는 길이 ‘인-아웃’이었다면 ‘아웃-인’으로 시도해 본다”며 “스윙이 ‘업라이트’하다면 ‘플랫’하게 해보라”고 덧붙였다.

박인비는 “골프에서 잘 안 되면 해보지 못할 것이 없다”며 “과감하게 완전 반대로 바꿔서 해보면서 중간 지점을 찾아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망가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우려에는 “그동안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박인비는 이어 “예전에 셋업할 때 내가 오른쪽으로 많이 기운다고 생각했으나 사진을 찍어 보니 오히려 똑바로 서 있었다”며 “자신의 느낌과 실제 모습이 다를 때가 많기 때문에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해도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