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매킬로이 공동 9위…배상문 공동 46위

한동안 골프 코스를 떠났던 더스틴 존슨(미국)이 투어 복귀 5개 대회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존슨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블루 몬스터 TPC(파72·7천52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였다.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친 존슨은 선두 J.B. 홈스(미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2013년 11월 WGC HSBC 챔피언스 이후 1년 4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7만 달러(약 17억3천만원).
5타차 선두였던 홈스는 3타를 잃고 준우승(8언더파 280타)에 머물렀다.

장타를 앞세운 존슨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지난해 7월 말 캐나다 오픈 이후 갑자기 선수 생활 중단을 선언했다.

금지 약물로 인해 징계를 받았다는 등 갖가지 소문이 돌았지만 존슨은 약혼녀 폴리나 그레츠키 사이에서 아들을 얻은 뒤 올해 2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으로 투어에 복귀했다.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우승을 눈 앞에 뒀다가 제임스 한(미국)에게 연장전 패배를 당했던 존슨은 투어 복귀 5개 대회 만에 마침내 통산 아홉 번째 우승컵을 수확했다.

홈스에 5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홈스가 3타를 잃고 무너지면서 우승 기회를 잡았다.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4.5m에 붙인 존슨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홈스는 18번홀(파4)에서 10m가 넘는 버디 퍼트로 연장전을 노렸지만 볼은 홀을 외면했고, 존슨의 우승이 확정됐다.

존슨은 "나를 훌륭하게 만들어 주는 뭔가를 빠뜨린 느낌이었다"며 "그것을 위해 열심히 연습을 했고 지금 그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버바 왓슨(미국)도 우승경쟁에 나섰지만 후반 들어서만 보기 3개를 적어내 3위(7언더파 281타)에 그쳤다.

재미동포 케빈 나(32)는 1언더파 287타를 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라이언 무어(미국)와 함께 공동 9위에 올랐다.

배상문(29)은 6오버파 294타로 공동 46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매킬로이는 4라운드 17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지만 18번홀에서 두 차례나 볼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리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이븐파 72타에 그쳤다.

4월 9일 개막하는 마스터스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경기 내용에 매우 실망했다"며 "1주 쉬는 동안 더 많은 연습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한주를 쉰 뒤 3월 19일 개막하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