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스토리] 애플라인드, 병충해 막고 온도 조절하는 사과 껍질서 영감
애플라인드(Applerind)는 기능성 이너웨어로 알려진 토종 의류 브랜드다. 2007년 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기 전까지 20년 이상 일본 미국 유럽 등에 자체 개발한 스포츠 기능성 원단과 의류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했다. 애플라인드는 현재 봄·여름·가을·겨울·어린이용 등 40개 품목, 130개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애플라인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BI)는 깎아 놓은 사과 껍질을 형상화했다. 사과 껍질은 얇지만 최적 온도를 유지하고 수분을 조절하며 각종 해충의 공격으로부터 영양분과 내용물을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회사측은 “사과 껍질의 이런 기능이 사람의 몸과 피부를 보호하는 이너웨어 제품의 기능과 장점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해 브랜드에 접목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라인드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반 스포츠 의류와 달리 트리코트(Tricot) 소재를 사용한다는 점. 트리코트는 원단의 밀도가 높아 신축성과 복원력이 뛰어나고 보온효과가 높으면서도 두께가 일반 원단보다 얇아 통풍이 잘 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트리코트는 생산 공정의 난이도가 높고 원단 가공이 어려워 지금까지 일반 제품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스포츠 브랜드 스토리] 애플라인드, 병충해 막고 온도 조절하는 사과 껍질서 영감
애플라인드는 트리코트 원단에 독자적인 드라이큐브 기술을 적용해 얇으면서도 통풍과 보온 기능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드라이큐브는 원단 안에는 흡수 가공을 하고 표면에는 물이 흘러 내리도록 발수 가공을 해 옷의 쾌적함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일반 의류는 흡수와 발수 기능을 위해 두 겹의 원단을 사용하지만 애플라인드는 한 장의 원단에 두 가지 기능을 적용하는 드라이큐브 기술을 통해 옷의 무게도 줄였다.

애플라인드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건 스포츠 현장에 있는 선수들이었다. 브랜드 출시 초기 전 직원이 나서 발품을 팔아가며 권유하던 기능성 컴프레션 웨어(압박의류)가 골프, 체조, 빙상, 양궁 등 개인 기록을 겨루는 엘리트 선수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

현재 박세리 안시현 배경은(골프), 양학선(체조), 모태범 이승훈(빙상), 오진혁 기보배(양궁) 선수 등이 근육 이완과 경기력 향상 등을 위해 애플라인드 의류를 착용하고 있다.

탁월한 기능과 품질이 알려지면서 육군복지단, 서울시 축구협회, 프로농구 원주 동부프로미, 아이스하키 안양 한라, 한국스키지도자연맹 등도 애플라인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일본스키연맹으로부터 제품 문의를 받는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애플라인드는 미국 일본 대만 중국 유럽 등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강원도 원주 기업도시에 첨단시설을 갖춘 공장과 연구소, 물류시설을 짓고 대학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차세대 의류인 ‘웨어러블’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