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메이저 퀸’을 향하여… >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김효주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 16번홀(파4)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두 번째샷을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 최고 ‘메이저 퀸’을 향하여… >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6회 KLPGA 챔피언십 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연습라운드에 나선 김효주가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 16번홀(파4)에서 하이브리드클럽으로 두 번째샷을 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코스 상태가 최고예요. 코스가 길어지고 그린도 빨라져 만만한 홀이 하나도 없어요.”

17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에서 연습 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최고의 코스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코스가 지난해보다 길어져 더욱 까다로워졌고 그린 스피드가 빨라져 퍼팅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김효주, “코스 상태 좋아요”

시즌 상금 1위를 질주 중인 김효주는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후반 9개홀 연습 라운드를 했다. 10번홀(파4)에서 티샷을 하고 나서 “앗!”이라고 외칠 정도로 미스샷이 나자 주변에서는 “아직도 비행기에서 안 내린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넸다. 그러나 김효주는 이내 컨디션을 되찾고 날카로운 샷을 선보였다.

11번홀(파5)은 그린이 보이지 않는 데다 ‘3단 그린’으로 돼 있어 공략이 어렵다. 김효주가 세 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자 그린에 있던 캐디 서정우 씨(30)가 “짧다”고 외쳤다.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김효주는 다시 쳐 홀 바로 옆에 공을 세워 “오케이”라는 말을 들었다.

김효주는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코스가 최적의 상태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버디를 잡아야 하는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고 가야만 승산이 있다”며 “몇 개 홀은 길어서 파를 지키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평했다.

◆길어진 코스…장타자 유리할 듯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 더 길어진 코스…'유리알 그린' 공략이 승부 가른다
코스 전장은 6693야드로 지난해 6691야드와 비슷하다. 그러나 백나인이 길어졌다. 12번홀(파3)은 164야드에서 195야드로 31야드 늘어났다. 13번홀(파4)은 375야드에서 389야드로, 14번홀(파4)은 378야드에서 408야드로, 17번홀(파4)은 367야드에서 393야드로 각각 길어졌다. 대신 18번홀(파5)을 527야드에서 480야드로 줄여 ‘2온’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지난해 챔피언 김세영(21·미래에셋)은 “파4홀이 길어지고 파5홀은 짧아져 장타자에게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세팅됐다”며 “김효주가 상승세지만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고 타이틀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2년 챔피언인 정희원(21·파인테크닉스)은 “코스가 길어지고 그린도 딱딱해 롱아이언으로 공략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했다.

E1채리티오픈 우승자 허윤경(24)은 “12번홀은 맞바람이 불면 롱아이언이나 유틸리티를 잡아야 해 파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하늘(26·비씨카드)은 “짧았던 14번홀이 길어지면서 어려운 홀이 됐고 16, 17번홀도 파 잡기가 쉽지 않다”며 “2온이 가능해진 18번홀(파5)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승 스코어는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

우승 스코어는 지난해보다 나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장타자들은 두 자릿수 언더파를 예상했다. 김하늘은 “작년 합계 9언더파보다 나쁜 7~8언더파가 우승권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LPGA투어 멤버로 이 대회 초청을 받은 박희영(27·하나금융그룹)은 “파4홀에서 긴 아이언을 잡아야 해 핀 위치가 어려우면 6언더파가 우승할 것”이라고 더욱 낮게 점쳤다.

그러나 대표적 장타자인 상금랭킹 2위 장하나(22·비씨카드)는 “페어웨이가 넓고 그린에서 공이 잘 서 바람이 안 분다면 우승 스코어는 15~18언더파까지 갈 것”이라고 했다. 올시즌 장타 15위(260야드)인 허윤경은 “합계 10언더파 정도가 우승 스코어”라고 전망했다.

김자영(23·LG)은 “메이저대회라 우승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코스가 길고 바람도 많이 불어 욕심을 내기보다는 코스 전략을 잘 세워 전략대로 플레이한다면 우승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규정(19·CJ오쇼핑)은 “양잔디를 워낙 좋아해 이번 대회에 기대를 갖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미국 LPGA투어 마이어LPGA클래식 우승자인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은 “얼마나 정확하게 치느냐가 승부를 가르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2012년 정희원이 우승할 당시 캐디를 했던 고진영(19·넵스)은 “거리가 길어 장타자가 유리하지만 그린이 빨라 퍼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일랜드CC=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