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준비 상황은…스피드스케이팅장 미착공, 활강 男·女코스 통합키로
‘눈과 얼음 위의 대축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2월9~25일)이 3년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종목마다 경기장을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에 한창이다. 이 가운데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설계 문제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고, 스키 활강 코스는 환경 파괴 논란 때문에 남녀 선수가 한 경기장을 이용하게 됐다. 2조원이 넘는 조직위원회 운영 예산 중 40%를 차지하는 기업 후원을 어떻게 유치할지도 관건이다.

동계올림픽은 크게 설상(썰매 포함)과 빙상 등 7개 경기 15개 종목으로 나뉜다. 경기는 강원 평창 마운틴 클러스터와 강릉 코스탈 클러스터 내 13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평창 용평리조트와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점프, 봅슬레이 등이 열린다.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선수들은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경기한다.

문제가 되는 곳은 강원 정선 가리왕산 중봉 활강 코스로, 가리왕산 훼손 논란 때문에 사상 처음으로 남녀 경기를 한 곳에서 열게 됐다.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로 여자 활강 코스를 짓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코스 면적도 73㏊에서 51㏊로 줄었다.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를 비롯한 빙상 경기는 강릉에서 열린다. 빙상 경기장은 총 다섯 곳으로 컬링 경기장을 제외한 네 곳은 새로 지어야 한다. 다른 경기장은 착공했지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사후 활용 문제로 설계를 바꿔 착공과 완공 시기가 모두 늦춰졌다.

조직위의 다른 근심거리는 운영 경비다. 대회 인프라에 투입되는 6조8935억원을 제외하고도 운영 예산만 약 2조원이다. 조직위는 이 중 1조원가량을 입장권 판매, 올림픽 기념주화와 기념품 판매, 기업 후원 등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약 8500억원을 지원하지만 8000억원 이상을 기업 후원으로 마련해야 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