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아리 벙커를 넘어라”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에 나선 최경주가 16일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 15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항아리 벙커를 넘어라” >브리티시오픈 연습라운드에 나선 최경주가 16일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 15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리티시오픈(디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6일(한국시간) 선수들은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코스 파악에 몰두했다. 영국 호이레이크의 로열리버풀GC는 황량한 들판에 제멋대로 자란 깊은 러프와 강풍으로 인해 선수들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킨다. 게다가 83개에 달하는 항아리 벙커는 빠지면 1타 이상의 손해를 각오해야 한다. 가장 어려운 곳은 447야드의 12번홀(파4). 2006년 대회 당시 이 홀에서는 138개의 보기와 15개의 더블 보기가 쏟아졌다.

○…아시안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니르반 라히리(27·인도)가 뒤늦게 브리티시오픈 출전 소식을 접하고 신혼여행을 중단하는 해프닝을 겪었다고 16일 아시안투어 홈페이지가 소개했다. 라히리는 이달 초 마다가스카르로 신혼여행을 떠났다. 허니문을 즐기던 라히리는 예선전에서 떨어졌으나 세계랭킹 상위 자격으로 브리티시오픈에 나갈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신혼여행지에서 전해들었다. 반가운 소식이었지만 영국에 갈 준비가 하나도 돼 있지 않았던 터라 그는 부랴부랴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5월에 예선전도 다 끝났고 대회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들어가 확인을 했기 때문에 내가 이 대회에 나오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다행히 아내가 이해해줘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브리티시오픈 출전 채비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라히리는 “아내와는 다음에 다시 마다가스카르를 찾기로 약속했다”며 웃었다.

○…마르틴 카이머(29·독일)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독일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끈 ‘끈기’를 자신도 브리티시오픈에서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이머는 이날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브리티시오픈보다 월드컵 이야기를 더 많이 했다고 골프채널 등 외신이 보도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토마스 뮐러와 친구인 카이머는 “독일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이기는 모습을 TV로 봤다”며 “독일 대표팀은 과도하게 몰아붙이기보다는 참을성 있는 경기를 펼쳤고, 결국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3월 허리 수술을 받느라 마스터스와 US오픈에 연달아 불참해 올해 메이저대회에 처음 나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최근 몸 상태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18홀 연습라운드를 마친 우즈는 “2008년에도 마스터스를 마치고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곧 이어진 US오픈에서 우승했다”고 기분 좋은 과거를 떠올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