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한국경제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 나선 매튜 그리핀(호주·오른쪽)이 여자 친구인 캐디와 9번홀에서 바람세기를 점검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야마하·한국경제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 나선 매튜 그리핀(호주·오른쪽)이 여자 친구인 캐디와 9번홀에서 바람세기를 점검하고 있다. 신경훈 기자 nicerpeter@hankyung.com
국내 프로골프 선수들의 잔치인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에는 외국 국적의 선수들도 출전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매튜 그리핀(31·호주)이다. 그리핀은 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유일한 외국인이다.

2010년부터 원아시아투어 시드를 갖고 있던 그리핀은 코리안투어와 공동으로 열린 2012년 채리티 하이원리조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으며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지난해에는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강자로 자리잡았다.

그리핀의 캐디백은 그의 여자 친구가 메고 있다. 이날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할 때 KPGA 진행요원이 “캐디 분들은 홀컵을 촬영하고 있는 방송카메라 앞에 서지 않도록 부탁드린다”고 하자 여자 친구 캐디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핀이 캐디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었느냐”고 하자 손짓으로 카메라를 가리면 안 된다고 그리핀에게 설명해주기도 했다. 그리핀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8언더파로 공동 4위에 올라 우승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해외 동포 선수 6명이 출전했다. 재미동포인 데이비드 오(33), 홍창규(33), 제이슨 강(26), 제이 최(31) 등 4명과 캐나다 동포 전일진(28), 뉴질랜드 동포 안재현(26)이 그들이다. 동포 선수들은 대부분 2007년부터 시작한 외국인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코리안투어에 입성했다. 동포 선수 가운데 홍창규가 2009년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해 유일하게 우승 경력이 있다. 안재현은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07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고 있는 데이비드 오는 지난해부터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실력을 쌓고 있으며 미국 PGA투어 진출이 꿈이다. 그는 이날 1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로 공동 11위를 달리고 있다.

영종도=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