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이 4강전을 앞둔 가운데 북한에서 축구도서가 인기를 끌고 주민들이 우승팀을 예상하는 등 월드컵 열기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북한의 체육신문사가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 출간한 '세계를 휩쓰는 축구 열풍'이란 제목의 축구도서의 인기가 매우 높아 출판 관계자들이 재판 발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축구도서는 축구의 특징, 국제축구연맹(FIFA)과 연맹이 주최하는 경기, 축구의 세계화 등과 관련한 내용과 개별적인 축구 스타들의 이야기, 역사상 유명한 인기 경기장면 등을 수록했다.

신문은 이 도서가 주민들의 축구상식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된다며 특히 "축구반에 다니는 학생과 학부모, 축구학급 지도교원(감독)들 속에서 귀중한 자료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40대의 한 시민은 이 도서를 읽고 난 뒤 직장동료와 함께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을 예평(예상)했다"라며 이번에 나온 축구도서의 자료 등을 토대로 우승팀을 예상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전날에는 지난달 평양에서 개막한 제4차 '전국 중학교축구반 축구경기대회'가 성황리에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경기대회는 브라질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축구 열풍의 도가니 속에 말려드는 속에 벌어져 그 열기가 더욱 뜨겁다"고 소개했다.

브라질 월드컵 열기 속에서 요즘 북한에서는 축구 관련 상품이 연일 인기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북한이 '최우수'란 상표의 축구공을 자체로 생산하고 있다며 축구공을 사용하는 학생 등을 인용해 "수입산 공에 못지않다"고 자랑했다.

지난달 말에는 축구 꿈나무들의 이야기를 그린 새로 나온 축구드라마 DVD가 모두 매진되는 기록을 세우는 등 축구와 관련된 것은 뭐든지 '대박' 행진이다.

북한 주민들의 이런 월드컵 열기에는 조선중앙TV의 브라질 월드컵 중계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 때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으로부터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을 제공받았다.

이에 따라 중앙TV는 지난달 14일부터 한국의 지상파 방송이 송출한 영상을 재편집하는 방식으로 월드컵 경기장면을 50분∼1시간가량씩 매일 녹화중계했다.

하지만 북한 TV는 이 기간 한국과 미국, 일본의 축구 경기장면은 전혀 방영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