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고공폭격기' 김신욱(26·울산 현대)이 동료 태극전사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기다리고 있다.

김신욱은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주특기인 '헤딩 골'을 넣고 싶다는 의욕을 드러냈다.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유독 크로스에 이은 골이 많이 나오고 있다.

전날 열린 벨기에와 알제리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경기에서도 벨기에의 마루안 펠라이니가 후반 25분 귀중한 헤딩 동점골을 터뜨렸다.

키가 196㎝인 김신욱은 193㎝인 펠라이니보다 장신이다.

김신욱은 "이번 월드컵에서 크로스에 이은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주어진 기회 안에서 최선을 다해 펠라이니와 같은 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신욱은 전날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이근호(상주 상무)와 함께 울산을 아시아 정상으로 이끈 적이 있다.

울산은 김신욱과 이근호를 앞세운 '철퇴 축구'로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K리거로서 자랑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신욱은 "(이)근호 형이 골 넣은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나 형은 K리거로서가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일원으로서 골을 넣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축구 철학인 '원팀(one team)'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이구아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