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축구인의 최대 잔치이자 수십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파생되는 비즈니스의 결정판인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기업 간 홍보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4일(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와 이번 대회 2급 후원사는 물론 다른 기업들이 월드컵 기간 벌이는 홍보 전쟁의 한 토막을 소개했다.

연간 2천500만∼5천만 달러(약 255억∼510억원)의 후원금을 내는 FIFA의 공식 파트너는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아디다스를 필두로 현대차그룹, 코카콜라, 소니, 비자카드, 에미리트 항공 등 6곳이다.

FIFA는 여기에 맥주 브랜드인 버드와이저, 윤활유 제조업체 캐스트롤, 존슨 앤드 존슨, 맥도널드, 컨티넨털 타이어 등 8개 기업과 2급 후원사인 브라질 월드컵 스폰서로 계약했다.

2급 후원사가 FIFA에 내는 액수는 연간 1천만∼2천500만 달러(102억∼255억원)다.

FIFA는 지난해 전체 수익의 29%인 4억400만 달러를 후원업체와 마케팅 계약에서 뽑아냈다.

월드컵 기간 독점 마케팅 권리를 따낸 공식 후원사와 2급 후원사들은 다양한 광고로 소비자의 시선을 끄는데 열을 올린다.

포브스가 전한 내용을 보면, 이번 대회에서 각 기업이 퍼부은 광고료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보다 약 40% 급증했다.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루이스 수아레스(우루과이) 등 각 나라의 간판 골잡이를 내세운 '꿈'이라는 광고를 선보인 데 이어 지네딘 지단, 데이비드 베컴 등 전설의 스타들이 집안에서 축구 묘기를 벌이는 '하우스 매치'라는 광고를 잇달아 내보냈다.

그러자 공식 후원사는 아니나 아디다스의 경쟁 업체인 나이키가 축구 스타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한 '마지막 게임'이라는 광고로 맞불을 놨다.

일본의 컵라면 제조업체는 '사무라이 인 브라질'이라는 광고에서 사무라이 복장의 일본 청년이 축구의 나라 브라질 국민을 묘기로 제압하는 장면을 담았고, 미국의 헤드폰 전문 제조업체인 비츠바이닥터드레도 헤드폰을 끼고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영상을 담은 '경기 전의 경기'라는 광고를 재빨리 만들었다.

비공식 후원사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2급 후원사 중 버드와이저를 생산하는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는 새 TV 광고를 출시한 데 이어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 '버드와이저 호텔'을 열고 월드컵을 즐기는 팬들과 교감의 폭을 넓히고 있다.

캐스트롤은 브라질 월드컵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분석으로 선수들의 기량에 점수를 매기는 '캐스트롤 인덱스' 코너를 개설해 시선을 끌었다.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