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아르헨티나, 독일, 스페인.’

2014 브라질 월드컵(6월13일~7월14일)의 우승 후보는 ‘빅4’로 압축된다. 세계적인 베팅업체 윌리엄힐은 브라질 4배, 아르헨티나 5.5배, 독일 6.5배, 스페인 8배 순으로 배당률을 매겼다. 브라질의 경우 1만원을 걸면 원금 1만원에 3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다.

남미 대륙에선 남미 국가 우승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우승 후보 1순위는 개최국 브라질이다. 사상 최다인 5회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58년 스웨덴, 1962년 칠레, 1970년 멕시코,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브라질은 1950년에 이어 자국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월드컵에서 통산 6회 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 명단도 화려하다. ‘펠레의 후계자’ 네이마르 다 실바(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 티아구 실바(파리 생제르맹),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클럽에서 활약하는 스타 선수가 즐비하다.

브라질은 지난 4일 파나마와의 평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네이마르의 활약에 힘입어 4-0으로 승리했다. A매치 8연승째. 네이마르는 경기 내내 화려한 드리블,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이며 1998년 월드컵 때의 호나우두를 떠올리게 했다. 객관적인 전력도 강하지만 열광적인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있는 점도 브라질의 강점이다.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브라질과 쌍벽을 이루는 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아르헨티나는 마라도나의 전성기였던 1986년 이후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이란, 나이지리아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우승 후보국 가운데 대진운이 가장 좋다는 평가다. 이변이 없는 한 아르헨티나가 조 1위로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아르헨티나의 강점은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가 이끄는 공격력이다. 메시 외에도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 시티),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등 세계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5일 트리니다드토바고를 3-0으로 완파했다. 메시는 골을 기록하진 못했지만 대회를 앞두고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다. 지금까지 남미에서 열린 월드컵(4회)에선 모두 남미 팀이 우승한 통계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우승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톱 클래스 선수들 보유한 독일·스페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독일도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네 번째 정상을 노린다. 마리오 괴체, 토마스 뮐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등 전력의 반 이상이 최근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다. 같은 팀에서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끈끈한 조직력이 강점이다.

[브라질 월드컵 D-6] 브라질·아르헨·독일·스페인…'빅4' 우승 트로피 입 맞출까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최근 3개 메이저대회(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를 제패하며 막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대표팀의 주축을 이뤘던 FC 바르셀로나가 주춤하고 주요 선수들의 노쇠화로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도 있지만 선수들의 면면은 여전히 세계 ‘톱 클래스’다. 스페인은 지난달 31일 몇몇 주전을 빼고도 볼리비아를 2-0으로 가볍게 꺾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