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서 질문·불만 쏟아져

"숙박시설 준비가 덜 끝났던데요", "차별, 특히 '반(反) 동성애법'에 대한 IOC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테러 위협 속에 안전은 괜찮은 건가요", "돈 많이 든 올림픽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토마스 바흐(독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진땀을 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다.

바흐 위원장은 3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올림픽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소치 올림픽 준비 상황과 IOC 총회 등 현안을 두고 각국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소치올림픽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불안 요소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먼저 설상 종목 경기가 치러질 산악 클러스터의 호텔과 숙박시설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그러자 바흐 위원장은 "나도 여행을 많이 다녀봐서 오랜 비행 끝에 도착했는데 숙소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때의 황당함을 잘 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우리는 그런 상황에 대한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대회 조직위원회와 연락해 점검하고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면서 "소치올림픽을 위해 2만4천개의 방을 준비했는데 97%는 전혀 문제가 없다.

3% 정도만 약간 해결할 일이 남았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바흐 위원장은 이에 대한 IOC의 입장도 밝혀야 했다.

그는 "성별, 인종, 성정체성 등 어떠한 이유에서건 차별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것이 IOC의 확고한 입장"이라면서 "우리는 올림픽 기간 러시아 정부와 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헌장을 잘 따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테러 위협 등 안전에 대한 걱정도 여전히 컸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은 "이 곳에 오기 전에도 확신했고 지금도 여전히 장담한다"면서 "러시아 조직위원회로부터 모든 정보를 전달받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일축했다.

그는 "9·11 테러가 일어난 뒤 2002년에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은 정말 엄청나게 보안이 강화된 속에서 열렸지만 대회 분위기는 참 좋았다"면서 "소치올림픽도 아주 성공적으로 치러질 것 같은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소치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