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디비전시리즈 보스턴, 첫 판 탬파베이 제압
NL 피츠버그는 세인트루이스에 7-1로 승리하며 승부 원점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5전3승제) 두 번째 경기에서 져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 방문경기에서 안타수에서 10-6으로 앞섰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3-4로 덜미를 잡혔다.

이날로 다저스는 디비전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다저스 타선은 상대보다 4개 많은 10안타를 쳤으나 득점 기회에서 번번이 범타로 물러나며 핸리 라미레스의 3타점 외에는 점수를 보태지 못했다.

다저스의 2선발 잭 그레인키는 6이닝 동안 안타 4개를 맞고 2점(2자책점)만을 허용하는 호투를 펼쳤으나 도통 점수를 내지 못한 타선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다저스는 1-2로 뒤진 7회 추격조를 투입했으나 오히려 2점을 추가로 빼앗겨 패색이 짙어졌다.

반면 애틀랜타는 정규리그에서 13승 9패로 팀 내 다승 3위를 기록한 좌완 마이크 마이너(평균자책점 3.21)를 올려 반격에 성공했다.

마이너는 6⅓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에 안타 8개를 맞았음에도 단 1점(1자책점)만 허용하는 집중력 있는 투구를 펼쳤다.

애틀랜타 타선은 안타 수는 적었지만 적시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다저스 마운드를 괴롭혔다.

다저스는 7일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류현진은 이 경기에서 미국 '가을야구'에 데뷔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고 승률팀 보스턴 레드삭스가 홈구장에서 맞이한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좌완 에이스 존 레스터의 역투와 상대 실책에 힘입어 12-2로 이겼다.

올 시즌 보스턴에서 가장 많은 15승(8패)을 올린 레스터는 이날 7⅔이닝을 3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반면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해 포스트시즌 막차를 탄 탬파베이는 올 시즌 17승(4패)을 거둔 맷 무어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4⅓이닝 동안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지고 타선은 4안타로 침묵해 맥없이 주저앉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신시내티 레즈를 꺾고 2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승률 1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완파하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피츠버그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우완 선발 제릿 콜의 투타를 가리지 않는 활약을 앞세워 7-1로 이겼다.

올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 10승 7패를 올린 뒤 포스트시즌 선발 투수의 중책을 맡은 콜은 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실력을 뽐냈다.

6이닝 동안 2안타(1홈런), 1점만을 내주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꽁꽁 묶은 콜은 타석에서도 3타수 1안타, 선취 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 내셔널리그(다저스 3-4 애틀랜타)
다저스는 1∼2회 한 점씩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1회 1사 1루에서 핸리 라미레스는 마이너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 2사 2루에서 그레인키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아 경기는 다시 균형을 이뤘다.

하지만 4회 그레인키가 2사 3루에서 상대 크리스 존슨에게 적시타를 맞아 전세가 애틀랜타로 기울었다.

이때부터 다저스는 경기 내내 끌려가기만 했다.

6회 라미레스 2루타와 푸이그의 내야 안타로 맞은 2사 1, 3루의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7회초 상대 투수를 두 차례 갈아치우며 얻은 1사 1, 3루 기회에서도 칼 크로퍼드가 병살타를 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추격 기회를 놓친 다저스는 7회말 2점을 더 내주고 무너졌다.

두 번째 투수 크리스 위스로가 볼넷과 안타 하나를 맞는 등 2사 2, 3루를 만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곧이어 마운드에 오른 파코 로드리게스는 다음 타자 리드 존슨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고는 후속 제이슨 헤이워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이날 가장 활발한 타격(4타수 3안타)을 보인 라미레스가 8회 무사 1루에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을 날렸지만 끝내 1점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 아메리칸리그(보스턴 12-2 탬파베이)
경기 초반은 탬파베이가 기선을 잡았다.

0-0으로 맞선 2회초 션 로드리게스가 좌중간 솔로포를 날린 뒤 4회초에도 선두 타자 벤 조브리스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앞선 3이닝을 안타없이 볼넷, 몸에 맞는 볼만 내주며 막은 탬파베이 선발 무어는 4회말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야수들의 불안한 수비도 발목을 잡았다.

첫 타자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무어는 오티스의 평범한 뜬공이 우익수 마이어스의 실책으로 인정 2루타가 돼 무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무어는 마이크 나폴리를 2루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조니 고메스에게 중견수쪽 2루타를 맞으며 2실점해 동점을 허용했다.

재러드 살타라마치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무어는 스티븐 드루, 윌 미들브룩스에게 각각 1타점씩을 더 내줬다.

무어는 재코비 엘스버리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으나 포수 호세 로바톤이 볼을 놓쳐 이닝을 끝내지 못했다.

탬파베이는 셰인 빅토리노에게 마지막 1점을 내준 뒤에서야 2-5로 길었던 이닝을 끝냈다.

보스턴은 5회말에도 살타라마치아의 좌익수 쪽 2타점짜리 2루타와 엘스버리의 중전 안타로 3점을 더 쌓았다.

8회에는 4점을 더 뽑으며 12-2로 승리를 완성했다.

포수 살타라마치아가 4타수 2안타를 때리며 1득점, 3타점을 올려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내셔널리그(피츠버그 7-1 세인트루이스)
피츠버그는 콜이 6이닝 1실점 역투로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묶는 동안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나갔다.

0-0으로 맞선 2회초 콜은 2사 1, 2루의 기회에서 중전 안타를 날리며 2루의 페드로 알바레스를 불러들여 선취 타점을 올렸다.

앞선 타자 조디 머서가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맞이한 승부 상황에서 나온 적시타이기에 더욱 짜릿했다.

3회초에는 알바레스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5회초에도 말론 버드와 러셀 마틴이 각각 인정 2루타와 좌전 안타로 1타점씩을 더 쌓았다.

콜은 5-0으로 앞선 상황에서 5회말 상대 선두 타자 몰리나에게 중월 솔로포를 허용했으나 다음 세타자를 삼진과 범타로 돌려세웠다.

피츠버그는 7회 마틴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와 8회 스탈링 마르테의 솔로포로 한 점씩 보태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15승 10패를 기록한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랜스 린은 4⅓이닝 동안 7안타(1홈런), 3볼넷을 내줘 5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콜은 포스트시즌에서 생애 첫 승리를 올렸다.

(애틀랜타·서울연합뉴스) 김재현 특파원 김은경 성서호 기자 jahn@yna.co.krkamja@yna.co.kr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