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그래서 꼭 출전이 필요했다."

'산소탱크' 박지성(32)의 옛 동료이자 소속팀인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인트호번의 사령탑인 필립 코쿠(43) 감독이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박지성을 '깜짝' 선발 투입한 이유는 '믿음'이었다.

코쿠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네덜란 에인트호번의 필립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이탈리아)과의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1로 비기고 나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전반 초반에 경기를 지배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며 많은 골 기회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허벅지 통증에서 벗어나면서 애초 후반전 교체 출전이 점쳐졌던 박지성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도 설명했다.

코쿠 감독은 "나는 박지성이 어떤 선수인지 잘 알고 있다"며 "박지성이 꼭 필요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사령탑의 말처럼 이날 선발로 AC밀란을 상대한 에인트호번의 11명의 선수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무대 경험을 가진 선수는 박지성(54경기·4골)과 스테인 스하르스(6경기), 제프리 브루마(2경기) 등 단 3명 밖에 없다.

나머지 8명의 선수는 이날이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다.

코쿠 감독이 박지성을 선발로 내세운 이유가 바로 '경험'이었다.

코쿠 감독은 "박지성은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뛰어나다"며 "기술적으로도 뛰어난 선수"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