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동차대회 포뮬러원(F1)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드라이버들이 다음 대회에서 타이어 사고가 발생하면 즉시 대회 출전을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F1의 드라이버들의 모임인 그랑프리 드라이버 협회(GPDA)는 5일(한국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타이어는 드라이버와 마셜(경기운영요원), 팬의 생명과 직결된 장비"라며 "독일 그랑프리에서 타이어가 터지는 사고가 다시 발생하면 그 즉시 경기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영국 실버스턴 서킷에서 열린 영국 그랑프리에서는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 펠리페 마사(브라질·페라리), 장에릭 베르네(프랑스·토로 로소), 세르히오 페레스(멕시코·맥라랜) 등이 타이어 때문에 경기에 큰 지장을 받았다.

특히 당시 예선 기록 1위로 폴포지션(결선 출발선 맨 앞자리)을 차지한 해밀턴은 5.891㎞의 서킷 52바퀴(총 길이 306.198㎞)를 도는 레이스 중 7바퀴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갑자기 왼쪽 뒷바퀴의 타이어가 터지는 바람에 최하위로 처졌다.

해밀턴은 성한 바퀴 3개만으로 서킷 한 바퀴의 대부분을 달려 피트까지 도착, 새 타이어를 장착해야 했다.

F1의 공식 타이어 공급자인 피렐리는 "드라이버들을 위험에 빠뜨렸다"는 거센 비난을 들었다.

피렐리는 타이어 내부 구조물을 강철에서 케블라(방탄복 소재 고강도 섬유)로 바꾼 새로운 모델을 독일 그랑프리부터 공급하기로 했다.

GPDA는 "피렐리의 대처로 독일 그랑프리에서는 타이어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GPDA는 현재 페드로 데라로사(스페인·페라리)가 회장을,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과 젠슨 버튼(영국·맥라렌)이 이사를 맡고 있다.

독일 그랑프리는 7일 오후 9시(한국시간)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