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이석현 동점골·역전 결승골 '맹활약'…디오고 2도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인천 유나이티드가 '새내기 슈팅스타' 이석현을 앞세워 3년 만에 포항 스틸러스를 격파하고 2위로 뛰어올라 선두 추격에 불을 댕겼다.

인천은 29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프로축구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홈경기에서 선두 포항을 2-1로 꺾었다.

새내기 공격형 미드필더 이석현이 0-1로 뒤진 전반에 동점골을 뽑은 데 이어 후반에 결승골까지 터뜨려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이석현은 지난달 25일 부산 아이파크전 득점, 지난 26일 성남 일화전 도움에 이어 세 경기 연속 공격포인트(3골1도움)를 올렸다.

인천은 올 시즌 7승5무3패로 승점 26을 기록, 한 경기를 덜 치른 울산 현대(승점 24)를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오르며 선두인 포항(8승5무2패·29점)을 승점 3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날 승리로 2010년 6월 6일 이후 포항을 상대로 이어온 8경기 무승 수렁(4무4패)에서도 탈출했다.

포항은 작년 10월 17일 이후 원정경기에서 6승5무를 거두다가 12경기 만에 처음으로 패배를 맛봤다.

인천은 지난 26일 후반기 첫 경기를 치러 상대적으로 체력부담이 있는 데다가 설기현, 이천수가 각각 출전정지와 부상으로 빠져 고전이 예고됐다.

예상대로 포항은 초반부터 인천을 강하게 밀어붙여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18분 공격형 미드필더 황진성이 페널티지역 외쪽에서 최전방 공격수 박성호의 짧은 패스를 왼발로 강타해 인천 골망을 흔들었다.

수세에 몰린 인천은 한 차례 반격 기회를 동점골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석현은 최전방 공격수 디오고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건넨 패스를 골 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며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인천은 후반 들어 조직력이 살아나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이석현은 1-1로 맞선 후반 13분 디오고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대포알 같은 슈팅은 포항의 골키퍼 신화용이 손을 쓸 틈도 없이 오른쪽 골대에 꽂혀 역전 결승골이 됐다.

기세가 오른 인천은 이후 끈끈한 수비를 유지하며 빠른 역습으로 공격을 주도하며 승리를 굳혔다.

탄천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 일화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2로 팽팽하던 후반 인저리 타임에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고 4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성남은 제주를 상대로 전반 10분 만에 수비수 홍정호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오랜 재활 끝에 지난달 그라운드의 복귀한 홍정호의 시즌 마수걸이 골이자 2010년 7월17일 강원전에서 프로 데뷔골을 터트린 이후 3년 만에 맛본 귀중한 득점이었다.

성남의 반격도 거셌다.

성남은 전반 26분 왼쪽 측면에서 날아온 현영민의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슈팅으로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4분 오른쪽 날개 김태환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수비수 3명을 농락하고서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성남의 상승세가 잠시 위축된 사이 제주는 페드로가 마라냥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페드로는 시즌 10호골로 득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성남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성남은 후반 39분 이승렬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제주의 홍정호로부터 유도한 페널티킥을 현영민이 재동점골로 만들어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성남은 후반 추가 시간에 이승렬이 또 한 번 페널티킥을 얻어내 4연승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페널티킥 키커로 다시 나선 현영민이 이번에는 볼을 크로스바 위로 띄우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 부산은 대구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39분 터진 한지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9위에서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서울·인천연합뉴스) 이영호 장재은 기자 horn90@yna.co.krja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