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핀, 안개가 가져다 준 '우승 선물'
한국프로골프투어 SK텔레콤오픈이 악천후 때문에 54홀 경기로 단축되면서 매슈 그리핀(호주·사진)이 행운의 우승컵을 안았다.

19일 제주 서귀포시 핀크스GC(파72·7361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4라운드가 짙은 안개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1타 차 선두였던 그리핀이 우승자로 확정됐다.

그리핀은 지난해 하이원리조트오픈에 이어 한국에서 2승째를 올렸다. 우승상금은 2억원. 올해부터 한국 투어 정식 멤버가 된 그리핀은 시즌 상금 2억1000만원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올라섰다.

그리핀은 전날 열린 3라운드 18번홀(파4) 그린 밖에서 친 5m짜리 파세이브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를 지켰고 결국 이것이 우승을 결정지은 퍼트가 됐다. 그리핀은 “어제 강한 바람이 부는 등 기상 조건이 안 좋은 상황에서 이룬 우승이라 더욱 뜻깊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도 한국 대회에 출전했지만 5개 대회에서 커트 탈락한 그리핀은 “한국 코스가 너무 어려워 출전하기 겁났는데 이제는 완전히 적응했다”며 “올해에도 최대한 많이 한국 대회에 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까지 그리핀에 1타 뒤져 있던 강욱순(타이틀리스트)은 안타깝게도 역전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2009년 토마토저축은행 오픈 이후 4년 만에 정상 도전에 나섰던 강욱순은 준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 5위로 올라섰다.

제주=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