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는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돌풍의 주역이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21승 10패의 성적을 기록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올해 달라진 점은 ‘무서운 뒷심’이다. 넥센은 지난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줬으나 6회에 6득점을 올리며 8-5로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인 지난 11일에도 5-2로 역전에 성공했던 넥센은 SK를 상대로 이틀 연속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의 집중력과 뒷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넥센은 좋은 성적 못지않게 마케팅 부문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목동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분홍색 응원봉을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넥센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서울 목동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이 분홍색 응원봉을 들고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페이스북으로 넥센 히어로즈 알린다

넥센은 페이스북과 연계한 이벤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마케팅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초 처음으로 1위에 오르자 넥센 히어로즈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nexentire.korea)에서 응원 댓글을 통한 경품 증정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엔 공개 직후 1016개의 댓글이 달렸다.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진행하는 정기적인 이벤트도 기획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퀴즈를 맞히면 야구경기 관람권을 증정하는 ‘넥센데이’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정규리그가 끝나는 오는 9월까지 매달 10일, 20일, 30일에 진행한다. 넥센타이어 공식 페이스북을 방문, 퀴즈를 푼 정답자 중 추첨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 홈경기 관람권을 1인당 2장씩 준다. 수량은 10일에 10장, 20일에는 20장, 30일에는 30장이다.

특히 매달 30일에는 10명 이하의 직장 모임, 동호회 등 단체에 야구 관람권과 함께 치킨, 캔맥주를 준다. 이정식 넥센타이어 내수영업담당 전무는 “올 시즌 넥센 히어로즈의 선전으로 넥센 경기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다양한 프로모션 행사를 통해 매달 고객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관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넥센타이어는 넥센 히어로즈를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넥센이 프로야구 순위 1위에 오르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시너지 효과

다른 기업들과 손잡고 진행하는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구단과 기업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넥센은 지난달 10일 유통업체인 AK플라자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AK플라자는 넥센 히어로즈 홈구장인 목동야구장에 펜스 광고를 설치하고 홈구장 입장권 증정 등 관련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AK플라자 구로본점은 업무 협약을 기념해 지난달 11~21일 프로야구 경품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AK멤버스카드 5만원 이상 구매고객 중 추첨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야구 배트(1명)와 강정호, 박병호, 서건창 선수의 사인볼(각 12개, 36명), 넥센 히어로즈 홈경기 입장권(1인 2장, 30명) 등을 증정했다.

내야수인 박병호와 서건창 선수는 치킨 브랜드 ‘기발한 치킨’과 함께 치킨 적립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두 선수가 각각 홈런과 도루를 성공시킬 때마다 치킨이 10마리씩 적립되며, 이렇게 모은 치킨은 시즌 종료 뒤 보육원에 전달한다.

공연 예술가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드림 스테이즈 오브 히어로즈’ 공연 이벤트도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공연은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20분 가량 3루 응원단상에서 이뤄진다. 넥센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며 “아마추어 가수를 비롯한 밴드, 뮤지컬 배우들은 실전 공연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구단 전용 메신저‘아띠’로 팬심(心)잡기

넥센은 올해부터 구단 전용 메신저 ‘넥센 히어로즈 아띠’를 개설, 팬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구단 전용 메신저는 웹과 모바일에서 실시간 경기 및 이벤트 정보 등 구단의 각종 소식을 무료로 전하는 역할을 한다.

넥센은 지난달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에 없었던 친구 추천 기능과 댓글 노출의 순서 변경 등 부분적인 기능 개선을 마쳤다. 또 ‘광장’이라는 차별화한 기능을 통해 턱돌이와 배트걸, 치어리더 등 구단의 ‘CJ(채팅자키)’와 보다 빠른 소통이 가능하도록 속도 향상 작업도 하고 있다. ‘아띠’는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만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달 중 아이폰용 앱도 내놓을 예정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