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가 거의 없어 맨땅이 드러난 그린 주변의 타이트한 라이에 볼이 놓여 있을 때는 어떻게 어프로치샷을 해야 할까.

타이거 우즈의 코치를 지낸 부치 하먼은 “잔디가 없는 곳에서는 볼을 먼저 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스탠스를 취할 때 볼을 좀 더 뒤쪽에 놓으라고 주문했다. 라이가 안 좋을수록 볼의 위치는 더 뒤로 가야 한다는 것.

하먼은 확실하게 볼을 먼저 치는 요령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오른손만으로 클럽을 잡고 클럽 헤드를 볼의 뒤에 놓은 다음 오른발을 볼쪽에 놓는다.(사진1) 그런 다음 좁은 스탠스를 만들어 왼발의 위치를 잡은 뒤 그립을 완성한다.

하먼은 “체중은 여전히 앞발 쪽에 머물러 있어야 하고 샤프트는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야 한다.(사진2) 이 상태에서 백스윙을 시작하고 오직 볼을 먼저 치는 것에만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타이트한 라이에서 클럽 선택은 로브웨지가 무난하다”며 “볼을 뒤에 놓기 때문에 로브 웨지의 로프트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 수준으로 변한다”고 덧붙였다.

골프매거진 선정 100대 코치인 손 험프리스는 지면이 딱딱한 상황에서 어프로치샷을 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험프리스는 “볼을 아래쪽으로 강하게 내려치는 방법으로 어프로치샷을 하면 클럽이 단단한 지면을 때린 뒤 위로 튀어오르게 된다”며 “그 결과 페이스에 맞은 뒤 돌발적으로 튀어나가는 샷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그는 해결책으로 “딱딱한 지면에서 손목과 팔에 긴장을 풀고 스윙해야 한다”며 “백스윙을 할 때는 손목을 아주 크게 꺾는데 초점을 맞추라”고 조언했다. 이어 “백스윙의 길이를 보통 때보다 짧게 가져가되 가슴 높이 이상으로 넘어가면 안 된다”며 “스윙의 길이를 줄이고 팔을 유연하게 가져가면 볼을 보다 쉽게 때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볼을 향해 다운블로 스윙을 하면서 볼을 매끄럽게 통과하도록 스윙한 뒤 클럽을 앞뒤로 뻗어 샤프트가 똑바로 타깃 라인을 가리키도록 하면서 피니시를 짧게 끝내야 한다”며 “단순히 아래로 내려 찍으면서 멈추면 볼을 일관성 있게 페이스 중심에 맞힐 수 없다”고 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