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간 득점 합계, 첫 자유투 맞히기에 베팅

프로농구의 2년 전 경기 승부조작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서도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에서는 여전히 베팅이 성행하고 있다.

승부조작 의혹으로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이 소환을 하루 앞둔 6일에도 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불법 베팅이 이뤄졌다.

국민체육진흥법상 적법한 스포츠베팅은 '스포츠토토' 뿐이며 이외에 사설로 운영되는 스포츠베팅은 모두 불법이다.

적법한 스포츠토토는 최소 2경기 이상을 베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승부조작이 이뤄지기가 쉽지않다.

하지만 불법 베팅 사이트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베팅을 할 수 있어 감독과 선수들의 승부조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6일 프로농구 경기를 대상으로 불법 베팅이 진행된 한 사이트에는 모두 8가지의 베팅이 이뤄졌다.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베팅은 1경기를 대상으로 승패를 맞히는 것이다.

여러 경기를 대상으로 베팅을 해야하는 스포츠토토에 비해 훨씬 단순하다.

쿼터별 점수를 맞히는 베팅도 있다.

이 베팅에는 두 팀간의 전력이 차이가 나면 우세한 팀으로 돈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일정 점수를 약팀에 보태줘 핸디캡을 주는 방식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승부조작 또는 경기 조작이 우려되는 베팅은 선수 개인 성적에 대해 돈을 거는 방식이다.

이 베팅은 특정 선수 2명을 지정, 이 선수간의 득점 합계를 맞히는 사람에게 배당금을 준다.

첫 득점이 어느 팀에서 나오는지, 첫 자유투와 첫 3점슛이 어느팀에서 나오는지 등이 불법 베팅의 대상이 된다.

농구 규칙에는 슈팅 반칙을 당한 선수가 자유투를 쏜다.

이 때문에 승부 조작에 가담한 선수가 상대팀 선수의 슛 동작 때 파울을 하면 쉽게 경기 조작이 이뤄진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