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능한 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해서 선보이겠습니다."

양학선은 27일 서울 공릉동 태릉선수촌에서 그에게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기술 중 하나인 '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을 선보인 뒤 이같이 말했다.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기술인 '쓰카하라 트리플'은 양학선의 전매특허인 '양학선'보다는 실수할 위험이 적어 안정적인 착지가 가능하다.

양학선은 원래 구름판을 정면으로 밟고 나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을 연습했었으나 좀 더 안정적인 기술을 하나 더 장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기술을 변경했다.

양학선은 "연습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성공률이 높은 편"이라며 "3번 시도해서 2번 성공했으니 50%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첫 시합을 뛰어봐야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올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점수가 부족하지 않다면 '양학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기술보다 오늘 보여드린 기술을 집중적으로 연마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양학선과의 일문일답.
--오늘 뛰어보니 어땠나.

▲달리기하고 손 짚는 것만 신경 썼다.

첫 번째는 다리가 덜 차져서 회전력이 부족했다.

두 번째는 잘 됐고, 세 번째는 틀 때 몸 비틀기가 부족했다.

--'양학선'에서 반 바퀴 더 도는 기술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

▲첫 시합을 뛰어봐야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올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점수가 부족하지 않다면 그 기술보다 오늘 보여드린 기술에 집중하겠다.

하지만 올해 안에 2개 다 완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사히 신기술에 성공했는데 기분이 어떤가.

▲2차 시도 때 바로 돼서 기쁘다.

3번 시도해서 2번 성공했으니 50% 정도 완성됐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신기술을 준비한 이유는.
▲'양학선'의 점수가 조정돼 다른 선수들에게 밀릴까 걱정됐다.

그래서 '양학선'에서 반 바퀴 더 도는 기술을 개발하려 준비했었다.

오늘 보여드린 기술은 단기간에 완성했다.

손목이 좋지 않아 2월부터 훈련했는데 성공률이 높아 3월 전에 보여드릴 수 있었다.

--어느 정도 까다로운가.

▲'양학선'은 손을 정면으로 대고 세 바퀴를 돌기 때문에 옆으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쓰카하라 트리플'은 도마를 옆으로 잡고 뛰기 때문에 공중에서 비뚤어질 위험이 큰 기술이다.

현재는 많이 보완했다.

--계속 새 기술을 개발하는 이유는.
▲스스로 풀어지게 않으려 노력한다.

코치님과 교수님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앞으로 달려갈 수 있는 힘이 된다.

--실전에서 첫선은 언제 보일 것인가.

▲올해 중순쯤에는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쓰카하라 트리플'에서 반바퀴 더 도는 기술을 선보일 듯하다.

--난도를 얼마나 더 받을 것으로 예상하나.

▲'여2'에서 반 바퀴 더 돈 '양학선'도 0.2점을 더 줄 거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0.4점을 더 받았다.

그러니 일단 0.2점을 더 받을 것으로 기대를 낮추고 기다려 보겠다.

--견제하거나 눈여겨보는 선수는?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때 뛰었던 선수들이 나올지 모르겠다.

북한의 리세광 선수의 기술이 기본 난도 점수가 높으니 견제하고 있다.

--신기술을 두 개 더 하면 자기만의 기술 세 가지를 가진 최초의 선수가 된다.

▲그렇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능한 한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해서 선보이겠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