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마라톤 T54, 김규대 7위·홍석만

한국 패럴림픽 선수단이 2012 런던 패럴림픽에서 금 9개·은 9개·동 9개(총 27개)로 종합 12위에 올랐다.

11개를 노렸던 금메달 개수에서는 2개가 모자랐지만, 순위에서는 종합 12위에 올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한국은 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더몰에서 열린 육상 남자 마라톤(42.195㎞)에서 김규대가 7위(1시간31분32초), 홍석만이 19위(1시간39분41)로 골인하면서 열하루 동안 이어진 감동의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임원 47명과 선수 88명을 합쳐 135명으로 선수단을 구성한 한국은 런던 패럴림픽에서 애초 목표로 내세운 금메달 11개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메달 하나하나의 의미가 남달랐다.

사격에서 2관왕(10m 공기권총, 50m 권총 SH1)을 차지한 박세균(41)은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다관왕으로 금메달 행진을 이끌었다.

강주영(44)은 한 손에는 총 자루를 쥐고 다른 한 손으로 방아쇠를 당겨야 하는 불편한 몸으로도 결선 상대를 압도하는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감동을 안겼다.

이화숙(46), 고희숙(45), 김란숙(45)이 모인 '숙자매'가 나선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에서처럼 패럴림픽에서도 양궁은 효자 종목이지만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수영 종목에서는 임우근(24)과 민병언(27)이 각각 남자 평영 100m와 배영 5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패럴림픽 수영 종목에서 금메달이 나온 것은 1988년 서울 패럴림픽 이후 24년 만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지적장애인 수영선수 이인국(17)이 '3분 지각' 사태로 실격됐던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탁구왕' 김영건(28)은 남자 단식(클래스3)에서 중국의 장얀을 꺾고 8년 만에 패럴림픽 우승자 자리를 되찾아왔다.

유도의 최광근(25)이 결승 시작 45초만에 허리후리기 한판으로 상대를 매트 위에 눕혔던 장면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 선수가 펼친 가장 화끈한 경기 장면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보치아에서는 한국 선수끼리 붙은 결승에서 최예진(21)이 정호원(26)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녀 구분없이 치러지는 보치아 BC3 개인 종목에서 여자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은 패럴림픽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번 대회 종합 1위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금메달 95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65개(총 231개)의 메달 싹쓸이로 패럴림픽 최강자로 섰다.

(런던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