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승엽(36·삼성)이 한·일 통산 500홈런 기록 수립을 눈앞에 뒀다.이승엽은 지난달 29일 넥센과 대구 홈경기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시즌 15호이자 개인 통산 498번째 아치를 그려 500홈런 고지까지 2개만 남겨놓게 됐다.

한·일 통산 500홈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인정하는 공식 기록은 아니다. 하지만 한·일 양국 프로야구를 거친 최고의 홈런타자가 만들어낸 독보적인 기록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500홈런 기록은 흔치 않다. 130여년 역사의 미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500개 이상 때린 선수는 25명뿐이다. 80여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 500홈런 기록은 8명만 보유하고 있다. 이제 31년 된 한국 프로야구에서 500홈런 기록이 나온다는 것은 한국 야구가 질적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꼽힌다. 특히 이승엽은 일본에서 뛴 8년간 왼손 엄지와 왼쪽 무릎을 다쳐 두 번이나 수술대에 오르면서도 일궈낸 기록이기에 의미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