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낭자 군단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제3회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우승상금 37만5천달러)에서 줄줄이 무너졌다.

작년도 US오픈 챔피언인 유소연(22·한화)은 19일(현지시간) 미 뉴저지주 글래드스톤 해밀턴 팜 골프장(파72·6천553야드)에서 열린 대회 8강 전에서 비키 허스트(22·미국)에 패했다.

유소연은 13번홀까지 한 홀을 따내면 한 홀을 내주는 일진일퇴의 접전을 펼치다가 15, 16번홀에서 연거푸 지는 바람에 결국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허스트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2009년 LPGA 무대에 데뷔한 이후 아직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날 앞서 열린 16강전에서는 8강 진출을 노렸던 최나연(25·SK텔레콤), 양희영(23·KB금융그룹), 유선영(26·정관장)이 모두 분루를 삼켰다.

최나연은 모건 프레셀(24·미국)과 18홀까지 4홀씩 주고받아 승부를 내지 못하고서 18번홀(파4)에서 진행한 연장전에서 버디를 잡은 프레셀에게 패했다.

양희영 전날 32강전에서 신지애(24·미래에셋)를 꺾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25·스웨덴)와의 맞대결에서 1홀을 남기고 3홀 차로 졌다.

올 시즌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메이저 퀸' 유선영은 작년도 나비스코 챔피언 스테이시 루이스(27·미국)의 벽에 막혀 16강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유선영은 마지막 홀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1홀 차로 아쉽게 돌아서야 했다.

이에 따라 2010년에 이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대회를 두 번째 제패하려던 유선영의 꿈이 무산됐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23)는 16강전에서 같은 대만 선수인 캔디 쿵(31)에게 져 8강에 오르지 못했다.

한편 16강전이 끝나고 바로 치러진 다른 8강전에서는 올해 롯데 챔피언십 준우승자인 아자하라 무노스(24·스페인)가 스테이시 루이스를 완파했다.

최나연을 누른 프레셀은 양희영을 물리친 노르드크비스트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8강전에서 청야니를 잡은 캔디 쿵은 2007년 월드골프대회 우승자인 훌리에타 그라나다(26·파라과이)를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

4강전과 결승전은 20일(현지시간) 잇따라 열린다.

◇8강전 결과(앞쪽이 승자)
▲비키 허스트 2UP 유소연
▲모건 프레셀 5&4 안나 노르드크비스트
▲캔디 쿵 2&1 훌리에타 그라나다
▲무노스 아자하라 5&4 스테이시 루이스

◇4강 대진표
▲비키 허스트 vs 캔디 쿵
▲모건 프레셀 vs 무노스 아자하라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