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어온 선수들이 팀 동료 하은주를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로 추천했다.

신한은행의 주장 강영숙은 20일 KB국민은행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MVP는 우승팀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은주를 정규리그 MVP로 꼽았다.

강영숙은 "(또다른 MVP후보로 거론되는) KDB생명의 신정자 언니와 굉장히 친하지만 팔은 안으로 굽는 것 같다"고 한 뒤 "임달식 감독님이 (하)은주를 추천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던 최윤아 역시 "은주 언니가 출전 시간은 적지만 활약이 뛰어나다"며 "출전시간이 적어 라운드별 MVP에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는데 한 방에 크게 정규리그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단비와 이연화 역시 "같은 편"이라며 하은주를 MVP로 뽑아주길 부탁했다.

신한은행은 하루 전이었던 19일 용인 삼성생명이 구리 KDB생명을 홈에서 꺾음에 따라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신한은행 선수들로서는 숙소에 앉아서 텔레비전으로 경기를 지켜보다 우승을 확정한 것.
강영숙은 "삼성생명이 KDB생명을 그렇게 이길 줄은 몰랐다"며 "작년보다도 더 기쁜 우승"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에서 뛰던 '바스켓 퀸' 정선민을 KB국민은행으로 보내고 가드 전주원이 은퇴하는 등 '언니'들이 빠진 상황에서 젊은 선수들만으로 우승을 기록한 만큼 이번 시즌이 남다르다는 것이다.

최윤아는 "올 시즌은 너무 힘들었다"며 "작년에 (전)주원 언니와 같이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고 게임에 대한 지시도 주원 언니가 대부분 해줬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던 것이 힘들었다"며 '언니'의 공백이 컸다고 토로했다.

신한은행의 주장 강영숙은 이런 상황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던 원동력으로 "선수들의 역할 분담"을 꼽았다.

지난 시즌 '언니'들이 담당했던 공격, 수비 등을 젊은 선수들끼리 제대로 역할 분담을 해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선수들은 자주 미팅을 가지거나 상대 팀의 비디오를 분석하는 등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선수들의 목표는 이제 통합우승이다.

최윤아는 "그동안 정규리그 경기에서 드러났던 수비 단점 등을 어떻게 바꿀지 선수들과 이야기하고 있다"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때보다 훨씬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안산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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